[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의과대학 학생들이 돌아온다면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3058명)으로 되돌리겠다는 정부 발표에도 싸늘하던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가 내부 비공개회의에서 2026학년도에도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확인됐다.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진행된 전국광역시도의사회 회장단 비공개회의에 참석한 김택우 의협 회장은 "2026학년도에는 한 명도 뽑지 말아야 한다는 게 우리 생각이고, 이를 전략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회의에는 전공의 단체 대표이기도 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의협 부회장)도 참석한 상황이었다. 의협 김택우 집행부는 지난 1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2026년도 의대정원 숫자에 대해 콕 집어 거론한 적이 없었다.다만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박단 부회장이나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2025학년도 의대정원이 백지화되지 않은 데 따라 2026학년도 의대입시 모집을 정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해 왔었다.박단 부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26년도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해 "우리가 먼저 숫자를 제시해야 할 문제인지 모르겠다"면서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정원 원상복구가 아니라) 2026년도 정원을 뽑을 수 있을지 없을지 자체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의협의 향후 계획을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김 회장이 관련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협 집행부 임원들 사이에서도 "실현 불가능하다. 의대생들만 볼모로 잡혀 있다"는 성토가 터져 나오고 있다.한 참석자는 "김 회장이 화를 내면서 `2026년도 뽑지 말자`고 계속 주장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봤을 때 이해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회의 참석자들은 `재고해달라`고 건의한 가운데 (김 회장은) `알겠다`는 답으로 결론 없이 회의가 진행됐다"고 했다.한편, 김택우 회장은 지난 8일 회의 때 관련 발언을 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의협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 제시된 내용으로는 교육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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