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최근 일부 채소 가격이 평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르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고공 행진하면서 `밥상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고 있다.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무(월동·상품) 1개 소매 가격(전국 전통시장·유통업체 평균)은 3290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2월 14일 가격(1746원)과 비교해 88.4% 올랐으며, 평년 가격(1871원)보다 75.8% 높아졌다.
다른 채소류도 마찬가지다. 14일 기준 양배추(상품) 1포기 소매 가격은 6114원으로 1년 전(3670원)보다 66.6% 올랐고, 평년(4276원)과 비교하면 43.0% 상승했다. 애호박 가격도 1개 2488원으로 평년(1826원) 대비 36.3% 높아졌다.과일류 가격도 크게 높아졌다. 제철인 감귤(노지·M과) 가격은 14일 10개 기준 6650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인 1월 2일(4767원)과 비교하면 한 달 반 만에 2000원 가까이 오른 것으로, 평년 가격(3377원)보다 97.0% 높아졌다. 방울토마토(상품·1kg) 가격도 1만2051원으로 평년(9464원)보다 27.3% 상승했다.밥상 위에 자주 오르는 축산·수산물 가격도 상황이 비슷하다. 삼겹살 가격은 지난 16일 기준 100g당 2520원으로, 평년 가격(2248원) 대비 12.1% 상승했다. 가정에서 국물용으로 주로 쓰이는 마른멸치(대·100g) 가격도 2444원으로 집계돼 평년(2197원) 대비 11.2% 올랐다.최근 식재료 가격의 상승은 폭염·한파 등 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가령 무의 경우 제주 지역이 겨울철 주산지인데, 최근 한파와 강설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생산량은 줄고 소과 비율은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치솟은 환율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린 것도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이에 밥상 물가는 계속 치솟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4개월 동안 1.2%→1.6%→2.2%→2.5% 등 매월 상승하는 추세다.특히 채소·과일·생선·해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31.59(2020년=100)로 전월보다 3.5%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1월 가공식품 물가지수도 전년 동월보다 2.7% 올라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