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원전 4호기는 지난 1999년에 완공되었다. 그동안에 벌써 현재까지 12차례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었다. 이번엔 증기 발생기의 전열관이 무더기로 손상을 입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40년 정도의 주기로 교체한다.
그럼에도 12차례 고장 중에 전열기의 고장의 원인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가 분명하지도 않다. 울진원전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10월 15일까지 원전 4호기에 대한 예방 점검에서 증기발생기 2개의 1만6,427개의 전열관을 비파괴 방식으로 조사했다. 결과, 3,847개의 전열관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균열 조짐을 보였다.
전열관이 손상되면, 냉각수가 누출된다. 이렇게 되면 원자로를 식히지 못해 녹아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002년 4월 5일 운전 정비를 위해 발전기가 중단하던 순간에 2번 증기 발생기의 전열관이 가로 방향으로 깨져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전열관 속의 1차 냉각수가 13분간에 45t이 누출되었다. 그래서 울진원전은 1등급 사고 백색경보를 발령했다. 만약에 전열관에서 누출된 물이 증기화하여 방사능 물질이 확산될 가능성도 높다. 이는 비로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울진원전은 증기발생기 교체를 시기를 2016년에서 2013년 8월쯤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현재 검토하고 있다. 이 시기 전까지 울진원전은 원전 정비 때마다 전열관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4호기에는 증기발생기 2대가 장착되어 있다. 각각 8,214개씩 총 1만6,428개의 전열관이 있다. 손상이 발견이 되면, 관 자체를 폐쇄하는 관막음 또는 관 속으로 직경이 작은 보조관을 삽입해 수리하는 관재생 조처를 지금까지 임시방편 식의 조처를 해왔다.
이번에 정비하는 전열관은 3,847개로 총 수량의 23.4%에 달한다. 원전을 당장에 가동을 중단할 경우에 전력수급에 차질이 올 수가 있다는 이유로 922개를 폐쇄하는 관막음을 한다. 그리고 나머지 2,925개는 내부를 보강하는 관재생 작업을 하기로 했다.
4호기의 전열관 재질은 니켈과 크롬, 철 합금인 인코넬-600이다. 이 관 속으로 섭씨 320도, 압력 150기압이 흐른다. 이 같은 수치는 균열 발생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 인코텔-690으로 교체해야 한다고도 했다. 울진원전은 전열관 교체 필요성이 있으나, 예산문제 때문에 교체시기를 늦추고 있다. 원전 측은 올해부터 울진 1호와 2호기의 증기발생기를 교체할 계획으로 있다. 그리고 4호기의 증기 발생기를 3년 정도 앞당기기로 했으나, 이 역시 예산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러나 한수원은 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필요성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 단, 전열관 이상은 교체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징후라고만 말하고 있다. 이어 정부는 전열관의 폐쇄 허용치를 상향 조정했다. 울진 4호기의 경우 8%였던 전열관 폐쇄 허용치를 지난 9월 10%로 올렸다.
1999년부터 2012년까지 12차례 고장이면, 한해에 한 번꼴 고장이다. 그리고 교체 징후나 두게 얇아짐 현상 그리고 전문가 견해 등을 감안할 때에, 울진원전의 안전성 문제를 이제부터 예산만 탓할 게 결코 아니다.
예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절대 안전이다. 징후 등의 말은 사고 징후라는 말과 동의어가 아닌가 한다. 울진원전 사태를 가장 잘 아는 곳은 역시 울진원전 자체이다. 징후가 있음에도 예산문제를 거론하는 자체가 더욱 의심스럽다. 이 말은 예산만 되면, 당장에라도 교체해야 한다는 말과도 동의어이다.
울진원전 담당자가 예산 문제를 떠나 보다 안전에 더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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