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경북도 포항시 청하면에서 인구 감소와 소득 감소의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일구고 있는 한 농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64세의 김상철씨. 11년 전 대기업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 딸기 농사를 시작한 그는 이제 연간 5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성공한 농부로서 포항시 딸기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더 나이가 들기 전 고향에서 뭔가를 일궈내고 싶었다"며 귀농 계기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지역 주민들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빠르게 정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그는 2200여 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현대식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습도, 온도, 바람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어 농작물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며 “스마트팜의 첨단 시설 덕분에 딸기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수확량이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김 회장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영일만 딸기는 12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 약 6개월 동안 수확되며 전국의 마트와 소매점으로 유통된다.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홍콩, 두바이 등지로도 수출되며 포항 딸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김 회장은 친환경 재배 방식을 강조하며 "모종 시기 이후에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천적을 이용해 해충을 방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순금이온원적외선 액체비료를 사용해 딸기의 당도와 밀도, 색깔을 향상시키며 상품의 질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력 문제는 포항시의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매년 인건비는 상승 중이지만 외국인 계절노동자 덕분에 인력 수급에 문제없이 수확과 포장을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포항에는 44개의 딸기 농가가 있지만 규모가 작아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청년 농업인 지원 등을 통해 딸기 농가를 확대하고 수출을 늘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포항시와 경상북도의 지원을 요청했다. 포항시 딸기연합회장 김상철씨의 바람대로 포항에서 생산된 딸기가 K-과일 브랜드로 세계에 알려지고 최고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 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