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달 별다른 구직 활동 없이 `그냥 쉬는` 사람이 조사 이래 2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대는 역대 월별 조사 중 최대 규모다.최근 경기침체로 주요 기업이 대규모 공채 선발 대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것과 젊은 층의 구직 의욕이 저하된 것이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16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71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5000명(0.1%) 증가했다.이 중 `쉬었음` 인구는 267만3000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12만8000명 늘었다.1월 쉬었음 인구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유행기인 2021년 1월(271만5000명)이었다.쉬었음이란 일할 능력이 있지만, 병원 치료·육아·가사 등 구체적인 이유 없이 막연히 쉬고 싶어서 일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취업자·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1월 쉬었음 인구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32만6000명을 기록해 역대 30대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만3000명(7.4%) 증가했다. 사회에서 가장 활발히 일해야 하는 연령대에서 일을 쉰 인구가 많은 셈이다.또 20대(39만6000명)가 3만7000명, 50대(43만1000명)도 3만3000명 늘었다.60세 이상 쉬었음은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119만300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만2000명 증가했다.40대(29만명)는 지난해 1월과 같았다. 쉬었음 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줄어든 세대는 10대(3만8000명, 6000명 감소)가 유일했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주요 기업들이 대규모 공채 선발을 지양하고, 수시채용으로 변화한 것이 쉬었음 인구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통계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공무원 시험, 대기업 공채 등을 많이 진행했다면, 최근에는 채용 형태가 수시 채용으로 바뀌고 있다"며 "취업을 위해 계속 준비하기보다는, 일자리를 구하다가 잠시 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보면, 최근 청년층 인구가 줄고 있음에도 쉬었음 청년이 오히려 늘어난 것은 청년들의 구직 의욕 저하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한다.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청년층 쉬었음 인구 증가 배경과 평가` 보고서를 통해 "청년층 쉬었음 상태가 장기화하면서 이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이탈하거나 니트족화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일을 그만둔 지 1년 이내인 청년층의 경우 근로희망 비율이 90% 수준이나, 1년이 지날 경우 동 수치는 50% 내외로 하락한다"고 분석했다.이어 "국내 청년층 쉬었음 증가는 향후 노동 공급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면서 "이들을 다시 노동시장으로 유인하는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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