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제19회 DIMF 창작지원사업(이하 창작지원사업)’의 최종 선정작 5편을 발표했다.
올해로 19회를 맞이하는 ‘창작지원사업’은 대본과 음악만으로 심사해 작품 무대화를 지원하는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창작뮤지컬 생태계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매년 역량 있는 예비 창작자를 발굴하고 작품 개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창작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다져 나가고 있다.
지난 18년간 82편의 창작뮤지컬을 발굴하며 뛰어난 작품을 지원한 창작지원사업은 ‘프리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YOU & IT’ 세계 최대 공연 예술 축제인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올해의 공연 선정, ‘스페셜레터’·‘마이 스케어리 걸’ 브로드웨이 공연, ‘말리의 어제보다 특별한 오늘’ 뉴욕 리딩 공연 개최, ‘브람스’ 도쿄 쇼케이스 개최 등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무대화돼 여러 작품이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했으며, K-뮤지컬의 위상을 국제 무대에 확고히 드러냈다. 이외에도 2024년 DIMF 창작지원사업 수상작인 ‘시지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학로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있으며, ‘민들레 피리’ 역시 오는 6월부터 대학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제19회 DIMF 창작지원사업에서 치열한 1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마침내 최종 선정의 영예를 안은 작품은 총 다섯 편으로 △조선시대 매일 밤 한 맻힌 노래 등등곡이 울려퍼지는 청운골에서 주인공 단이가 만든 사탕 갱디의 달콤함에 매료된 귀신들이 벌이는 소동을 담은 ‘갱디’ △르네상스 시대 얼굴 없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비밀을 추적하는 탐정 하디가 마주한 따뜻한 진실과 유쾌한 반전의 ‘셰익스피스’ △하버드대에 조기 입학한 천재 수학자 윌리엄 시디스가 세상의 시선에 맞서 잊혀질 권리를 주장하며 펼치는 치열한 법정 드라마 ‘시디스: 잊혀질 권리’ △악몽에 시달리는 소녀가 전설의 요술이불과 함께 떠나는 환상적 모험. 두려움을 마주하고 극복해 가는 과정에 3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가족뮤지컬 ‘요술이불’ △부모 이혼의 트라우마를 지닌 주인공이 결혼을 준비하며 겪는 갈등과 치유 과정을 풀어내 사랑의 힘으로 상처를 회복하고 희망을 찾아가는 ‘히든 러브’이다.
특히 올해는 선정작 중 대구 지역 창작뮤지컬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지원사업인 ‘DIMF 인큐베이팅사업 리딩공연’의 2023년 선정작 ‘갱디’와 2024년 선정작 ‘히든 러브’가 나란히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끈다.
더불어 뮤지컬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제8기 DIMF 뮤지컬아카데미’ 전문반 수료생인 박한결 작가, 김혜영 작곡가의 작품 ‘요술이불’이 선정되어 신작뮤지컬 무대화 지원과 뮤지컬 인재 양성을 위한 DIMF의 결실을 확인하는 계기로서 더욱 의미를 더한다.
15:1의 불꽃 튀는 경쟁률을 뚫고 작품을 선정한 뮤지컬 전문 심사위원단은 “그 어느 해보다 우수한 응모작이 많아 심사 과정이 쉽지 않았으나 창작진의 인지도보다 작품의 완성도와 소재의 다양성을 우선시하고자 노력했다”며 “선정된 작품들이 향후 무대화 과정을 거쳐 대한민국 뮤지컬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우수 IP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종 선정된 5개 작품에는 제작 지원금은 물론 공연 기본 대관료와 온·오프라인 홍보 및 마케팅 지원이 지원된다. 또한 오는 제19회 DIMF 기간에 진행되는 실연 무대를 통해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하게 되면 차년도 DIMF의 공식초청작으로 정식 초청받아 재공연의 기회를 얻게 된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매년 역량 있는 창작자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결실을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공연 시장 진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국내 뮤지컬 산업의 다양성 확대와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