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달 국내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으로 소폭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연초 성과금과 명절 상여금을 받은 가계가 비교적 고금리인 신용대출을 상환했기 때문이다.앞으로도 가계대출 둔화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40조5000억원으로 한 달 새 5000억원 감소했다.전월(-0.4조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구체적으론 은행 주담대가 1조7000억원으로 전월(0.8조원)보다 증가 규모를 불렸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2조1000억원 빠르게 감소(전월 -1.1조원)하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뒷걸음쳤다.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연초 은행들의 가계대출 취급이 재개됐으나 주담대가 주택 거래 둔화 등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기타대출은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 등으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주담대 증가는 2023년 2월(-0.3조원) 이후 23개월째 계속되고 있다.1월 가계대출과 기타대출 감소 규모는 지난해 3월(각각 -1.7조, -2.2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한은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박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조금 늘어난 것은 맞지만 비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 전환했다"고 밝혔다.이어 "주택 관련 대출은 전반적으로 낮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연간 주담대가 금융권 전체 기준 58조원가량 늘었는데 이번 증가 규모는 3조 원대여서 작년 평균보다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또 "이번 가계대출 감소는 1월의 성과 상여금과 명절 상여금 지급 시기가 지난해와 달리 겹친 영향이 컸다"고 부연했다.앞으로의 가계대출 흐름을 전망하면서는 "2월에는 명절 상여금이 앞당겨 들어온 영향으로 기타대출 감소 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다만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했고 거래량도 계속 줄고 있어 전반적인 금융권 가계대출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은은 주택 거래량 흐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도 밝혔다.박 차장은 "최근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7~8월의 절반 이하"라면서 "전반적인 가계대출 기조를 판단하는 데 주택 거래량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 제보하기
[메일] jebo@ksmnews.co.kr
[카카오톡] 경상매일신문 채널 검색, 채널 추가
유튜브에서 경상매일방송 채널을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