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망명 지도자 삼랑시가 오는 28일로 예정된 총선에 앞서 귀국할 방침임을 선언, 파장을 예고했다.
훈센 정부의 탄압을 피해 프랑스에 망명중인 삼랑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가를 재난에서 구하기 위해 나 자신을 희생할 것"이라며 귀국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올해초 캄보디아 통합 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대표로 선출된 그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모두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CNRP 측은 삼랑시 대표가 귀국하면 국가를 변화시킬 강력한 힘이 생길 것이라며 적잖은 기대를 표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전했다.
그러나 삼랑시가 실제 귀국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그는 지난해에도 수차례 귀국 의사를 밝혔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삼랑시는 2009년 궐석 재판에서 11년형을 선고받은 상태여서 입국 즉시 체포, 투옥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998년 정계에 입문,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부상한 그는 장기 집권을 추구하는 훈센 총리 등의 강력한 견제와 탄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훈센은 최근 자신이 74세가 될 때까지 권좌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장기 집권에 대한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훈센 총리가 이끄는 캄보디아인민당(CPP)은 모두 8개 정당이 경합하는 이번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미국 의회 일각과 인권단체들은 훈센 총리가 불공정 선거로 장기 집권에 성공할 경우 연간 7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對) 캄보디아 원조를 삭감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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