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대구·경북지역의 수출 성장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해 품목 개선과 국가 다변화 등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4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간한 `대구·경북 수출 구조의 변화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4년까지 25년간 전국의 수출이 3.94배 성장하는 동안 대구는 3.12배, 경북은 2.58배에 그쳤다. 연평균 성장률도 전국이 5.9%인 반면 대구와 경북은 각각 4.9%, 4%에 머물렀다.지난해 전국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지만 대구는 전년(110억 달러) 대비 19.4%, 경북은 2023년(538억 달러) 대비 23.6%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하락해 대구는 지난해 17개 지자체 가운데 12위(1.3%), 경북은 8위(5.9%)였다.주력 수출 품목과 수출산업의 변화는 대구와 경북이 서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수출 1위 품목은 `폴리에스터 직물`에서 `자동차부품`, `기타 정밀화학원료`로 변화됐으며 수출산업도 `섬유`에서 `기계 및 화학공업`으로 탈바꿈했다.경북은 오랜 기간 수출 1위 품목을 유지했던 `무선전화기`에서 최근 `무선통신기기 부품`으로 바뀌었고, 주력 수출산업은 전자전기·철강금속 구조에서 화학공업이 추가돼 3대 구조로 확장됐다.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지난해 중국 수출의존도는 대구 23.6%, 경북 32%로 전국 평균(19.5%)을 훨씬 상회했으며, 미국 수출 의존도는 대구 47%, 경북은 48.2%에 달한다.무역협회는 트럼프 2기 미-중 무역 갈등이 악화할 경우 중국과 미국에 대한 높은 수출의존도, 중간재 위주의 수출, 미국에 대한 흑자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권오영 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장은 "지역의 수출 구조가 여러 면에서 많이 변화한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추가적인 구조 재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