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윤석열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불어민주당 `비명계`(비 이재명계) 대권 주자들이 잇달아 호남을 방문한다.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1강 체제에 맞서 텃밭인 호남 민심을 공략해 지지세를 결집하고 경선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전 국회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이 이달 광주를 찾는다.김 전 총리는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방문한다. 7~8일 광주에서 지역 정치인, 언론인과 간담회를 갖고 9일에는 전남으로 이동해 지역 정치인을 만난다.김두관 전 의원은 11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 지역 포럼 참석, 언론인 간담회 등을 한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3~14일 광주·전남을 방문해 지역 자치단체장 면담과 특강,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민주당은 아니지만 야권인 이낙연 전 총리도 10일 광주를 찾아 언론인과 간담회를 한다.이들은 최근 윤석열 내란 탄핵 정국에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지율이 흔들리고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가 이르면 3월 말 나올 것이라는 관측에 따라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대비하며 미리 경선 준비에 나선 모습이다.조기 대선에 대비해 야권 잠룡들이 움직이고 있으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 대권 주자와 견줘도 이 대표가 모두 앞선다.다만 본선에 들어가면 진영 간 대결로 펼쳐지는 만큼 51대 49의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지역 정치권에서는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탄핵소추안을 인용해 조기 대선이 현실화하면 물리적 시간이 촉박한 만큼 이재명 대표 체제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비방과 분열이 아닌 포용과 통합의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고 대선 체제로 전환하면 민주당도 경선 절차를 거치겠지만 현재 이 대표 외에 대안이 없다"며 "이 대표는 지난 2년 8개월 동안 한 번도 지지율 1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은 호남만으로 집권할 수 없고, 호남을 빼고도 집권할 수 없다"며 "호남 여론이 부산·울산·경남·수도권까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