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낙동강 인근에 사는 주민이거나 일시적 활동을 한 환경단체 활동가의 코에서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혜경 진보당 의원, 환경운동연합, 낙동강네트워크 등은 3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람 콧속 녹조(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를 발표했다.이는 지난해 10월 전체 97명 중 22명에 대한 연구 결과를 중간 발표한 이후 진행된 후속 연구 결과다. 당시 22명 중 11명의 코에서 인체에 유해한 남세균이 검출된 바 있다.연구 결과 낙동강 등 주요 녹조 발생원에서 약 2㎞ 이내 거주하는 어민, 농민 등과 낙동강 현장에서 활동한 활동가 등 전체 조사 대상 97명 중 46명(47.4%)에게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다.특히 대구지역 조사 참여자 12명 중 10명(83.3%), 창원지역에서는 14명 중 7명(50.0%)에게서 녹조 독소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직업군별로는 환경단체 현장 활동가가 15명 중 9명(60.0%)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농·축산업 종사자 28명 중 14명(50.0%), 어업 종사자 11명 중 5명(45.4%), 낙동강 인근 주민 43명 중 18명(41.8%)으로 조사됐다.코에서 녹조 독소가 확인된 46명 중 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재채기를 호소하는 경우가 23명(58%)으로 가장 많았고 눈 가려움증, 이상 눈물 분비 등 눈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가 21명(53%)이었다.이밖에 콧물(18명), 코막힘(15명), 후비루(12명), 후각 이상(9명)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피부 가려움, 피부 따가움, 이상 발진 등 피부 증상을 호소하는 대상자는 10명, 두통을 호소하는 이는 11명으로 나타났다.환경단체 등은 "이번 조사 결과가 호흡기를 통한 녹조 독소 인체 유입을 국내에서 처음 확인한 사례"라고 주장했다.이들 단체는 "조사 결과가 녹조 에어로졸이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에 중요 경로가 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 결과와 부합한다"며 "녹조 독소의 인체 유입과 관련해 장기적인 위해성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대통령 직속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정치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이번 조사에는 김동은 계명대 동산병원 교수,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등 전문가가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