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다음달부터 병원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밝힌 사직 전공의 199명 중 산부인과 지원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수년간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분야 의사는 배출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 받은 '2025년 상반기 사직 레지던트(1년차~4년차) 모집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원서를 낸 사직 전공의 199명 중 24명이 내과 전공의다.
정형외과(22명)가 그 뒤를 이었고, 신경외과(14명), 가정의학과(11명), 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각 13명), 마취통증의학과·이비인후과·진단검사의학과(각 10명), 소아청소년과·정신건강의학과(각 9명), 신경과·외과(각 7명) 순이었다.
비뇨의학과·성형외과·심장혈관흉부외과·안과가 각 5명, 재활의학과·피부과 각 4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 직업환경의학과·핵의학과 각 2명이었고 예방의학과 지원자는 없었다. 이 과는 전공의가 선발 과정에 따라 합격한다면, 절차를 거쳐 당사자의 수련이 승인되는 방식이다.
특히 산부인과 지원자는 1명뿐이었다. 출생아수 감소, 낮은 수가, 의료사고 부담 등으로 필수의료 분야 가운데 산부인과 의사 배출이 어렵다는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이번 사직 전공의 모집으로 산부인과 인프라 붕괴 상황이 또 다시 확인됐다.
복지부는 지난달 수련을 이어가겠다는 사직 전공의에게 사직 전에 수련한 병원 및 전문과목에서 수련을 재개할 수 있도록 수련특례를 적용하기로 했고, 군 입영 유예도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사직 전공의(레지던트) 9220명 중 199명(2.2%)만이 이번 모집에 지원하는 등 9000여 명에 달하는 대다수 전공의는 현장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결원분에 대해선 이달 중 추가 모집이 진행되는데, 이때는 유예가 어렵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