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올해 배출될 신규 의사가 269명에 그쳤다. 전년도 3045명의 8.8% 규모다. 통상 90%를 상회하던 합격률이 이번엔 70%대로 급감한 점 또한 특징적이다.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89회 의사 국가시험(국시)에 최종적으로 269명이 합격했다.이번 국시에 382명이 응시한 가운데 실제 실기시험에는 347명이 참여했다. 이들 중 304명이 필기시험에 접수했고, 최종 합격자는 269명이다. 최종 합격률은 70.4%다.이번 국시 수석 합격자는 320점 만점에 301점(94.1점/100점 환산 기준)을 취득했다.올해 최종 합격자 수는 전년도 3045명의 8.8% 규모다.국시원은 "합격여부는 국시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며, 원서접수 시 연락처를 기재한 응시자에게 알림톡을 통해서도 직접 합격여부를 안내했다"고 밝혔다.의사 면허는 의과대학이나 의학전문대학원 또는 해외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 국시의 실기와 필기에 차례로 합격한 사람에게 주어진다.이는 지난해 2월 의대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에 의대생 대부분이 휴학을 택한 데 따른 결과다.아울러 이번 최종 합격률 70.4%는 최근 5년 이래 최저치다. 매년 95% 안팎, 아무리 낮아도 90%를 넘긴 데 비해 이례적인 상황이다.의료계에서는 이번 합격률 추락 원인이 평소와 다른 응시자 구성 비율 등에 있다고 본다.의대생들의 휴학계 신청 움직임과 응시자 중 국시 N수생, 해외의대 출신 등의 비율이 높아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시험에 응시한 일부 학생들이 현 사태로 인해 실습에 어려움을 겪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다.한편, 매년 3000여 명 배출된 의사가 앞으로 10% 정도도 안 되는 300명 미만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현실화했다.신규 의사 배출이 어려워지며 전공의와 전문의 배출 등 장기간의 의사 양성 체계가 크게 흔들린다는 게 의료계 입장이다.당장 국시 최종 합격자와 지난해 사직 전공의(인턴) 등을 상대로 내달 3~4일 상반기 인턴 모집이 예정됐는데, 이때 지원자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