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으로 난입할 당시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찰 내부에서도 후문 쪽에 대한 대비가 없었다는 비판이 나온다.20일 윤 대통령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공식적인 시점은 지난 19일 오전 2시 50분. 기자단에 공지가 된 시점은 오전 2시 59분이었다.그러나 오전 3시 5분께 서부지법 후문은 이미 열려있었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이곳을 통해 법원 부지로 쉽게 진입했다.이를 두고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부지법 후문과 뒤편은 영장 발부 전에도 `취약점`이었다. 영장 심사 중이던 18일 오후에도 지지자 여러 명이 쉽게 담을 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울타리 인근에 경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계속 대비해야 했다.구속영장이 발부된 19일 오전 2시 50분 경력은 현장에서 상당히 철수한 상황이었다. 실제로 발부 전 경력은 기동대 48개(약 7680명)였지만, 발부 후인 19일에는 17개(약 1020명)로 줄었다.그러나 당시 법원 앞 도로에는 약 900명, 후문에는 약 400명의 지지자가 여전히 남아있던 상황이었다. 문 주변에 집결 중인 지지자들은 출입문을 파괴하고 법원 경내 진입할 수 있었다. 법원 뒷골목에서 지지자들은 유리병이나 돌, 의자를 투척하면서 월담하기도 했다.경내 진입 후 지지자들은 법원 셔터를 강제로 개방하거나, 창문을 벽돌로 깨고 내부로 진입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찰은 법원 건물 앞에서 밀리는 모습도 보여주기도 했다. 법원 내부로 들어간 지지자들은 판사실이 자리한 7층까지 진입했다.이후 경찰은 내부에 진입해 지지자들을 법원 바깥으로 이동시켰다. 후문에 다시 경력이 배치되기도 했지만, 얼마 안 가 또다시 지지자들에 의해 손쉽게 뚫리는 모습을 보여줬다.경찰 내부에서도 지휘부가 영장 발부 상황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질타의 목소리가 나왔다.경찰관 A 씨는 다음 카페 `경찰사랑` 현직 게시판에 "저녁부터 새벽 내내 법원 후문 쪽에 쇠 파이프, 막대기 등을 배회하면서 계속 위협적으로 펜스를 치는데 이미 다들 눈이 돌아있었다"고 적었다.이어 "누가 봐도 후문 쪽은 너무 허술해 보였는데 대비를 거의 안 시켰다"며 "습격에 기민하게 대처 못 해 피해가 더 컸다"고 지적했다.무엇보다도 당시 법원에 배치된 경찰은 방패 이외에는 방호복이나 헬멧을 착용하지 못한 상태였다. 기동대원 B 씨는 "왜 지휘부는 직원들을 `몸빵`으로만 생각하나"라며 "동료가 조롱당하듯 폭행당했다. 방관한 현장 지휘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분노했다.상황은 경찰이 대규모 경력을 투입하면서 진정됐다. 19일 오전 5시 45분쯤 투입된 경력은 약 1400명이었다. 46명이 검거됐으며, 경찰 부상자만 17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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