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정부가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설 연휴가 엿새로 늘어난 가운데, 국내 기업 절반 가까이가 6일을 온전히 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을 붙여 `샌드위치 휴무`로 9일을 쉬는 기업도 22%에 달했다.다만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설 연휴 체감 경기도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모처럼 `황금연휴`가 찾아왔지만, 기업과 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은 더 나빠진 것이다.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9~15일까지 전국 종업원 5인 이상 기업 602곳을 대상으로 `설 휴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7.5%의 기업이 설 휴무를 실시한다고 답했고, 이 중 45.0%가 6일간 휴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5일 이하 휴무하는 기업은 25.0%였고, 9일 이상 쉬는 기업은 22.1%였다. 10일 넘게 쉰다고 응답한 기업은 0.7%였다. 6일을 초과해 일주일 이상 휴무하는 기업 중 31.8%는 `근로자 편의 제공 차원`을 이유로 제시했다.기업 규모별로 보면 300인 이상 대기업의 42.2%가 `7일 이상 휴무`를 실시해 300인 미만 기업(28.5%)보다 높았다. 반대로 `5일 이하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은 300인 미만 기업이 26.2%로 300인 이상 대기업(15.6%)보다 많았다.
올해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2.1%포인트(p) 감소한 62.4%였다. 300인 이상 대기업은 78.8%가 상여금을 지급하겠다고 답했지만, 300인 미만 기업은 60.3%에 그쳐 기업규모 별 격차가 10%p 이상 벌어졌다.설 상여금 지급 방식은 `정기상여금만 지급`(65.7%)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별도 상여금만 지급`(24.4%), `정기상여금 및 별도 상여금 동시 지급`(9.8%) 등의 순이었다. 별도 상여금이랑 단체협약에 명시된 것이 아닌 사업주 재량으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말한다.설 연휴 경기 상황에 대해선 `지난해보다 악화했다`는 응답이 60.5%로 가장 높았다. 이는 최근 5년(2021∼2025년)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4.4%에 불과했다.올해 실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부담 요인을 묻는 말에는 가장 많은 61.9%의 응답 기업이 `제품(서비스) 수요 부진`으로 꼽았다. 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53.2%), `누적된 인건비 상승`(44.6%), `높은 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상승`(24.1%)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