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질병관리청은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인플루엔자)과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데 따라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질병청은 19일 설 연휴를 앞두고 감염병 대응 비상체계 운영 상황과 감염병별 예방수칙을 이같이 안내했다. 우선 질병청의 의원급(300개소) 표본감시 결과, 2025년 2주차(1월 5∼11일) 독감 의심 외래환자는 1000명 당 86.1명으로 전주 대비 13.7% 감소했다.하지만 아직 201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유행하고 있다. 질병청은 "감염 시 중증화율이 높은 어르신, 임신부와 현재 감염률이 높은 어린이, 청소년은 지금이라도 백신 예방접종을 받아달라"며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조언했다.질병청에 따르면 어르신 등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시설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 다수가 모이는 행사 등은 당분간 참여를 자제하는 게 좋다. 감염 고위험군이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의 방문자, 종사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이와 함께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최근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2025년 2주차(1월 5∼11일) 0~6세 영유아 환자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53.8%를 차지하고 있다.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개인위생 등을 통해 예방할 수 있어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기 등의 수칙을 지키면 된다.만약 설사, 구토 등 증상이 있으면 음식 조리를 금지하고 2명 이상의 집단발생이 의심되면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할 경우에는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 또는 익히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매개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 유입된 모기매개 감염병 환자 수는 259명(전년 대비 약 12.2% 감소)으로 동남아시아(뎅기열), 아프리카(말라리아) 지역에서 주로 감염됐다.이 가운데 뎅기열은 주로 미주 지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1400만명 이상 발생했다. 뎅기열은 재감염 시 다른 혈청형에 감염되면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 중증으로 진행된다.말라리아는 지난 2023년 83개국에서 약 2억6300만명 발생, 59만7000명이 사망했다. 여행 전 해당 지역에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약제내성을 고려한 예방약을 처방받아 정해진 용법에 맞게 복용해야 한다.
모기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과 모기 기피제 사용 등으로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국립검역소에서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제공하고 있어 입국 시 뎅기열이 의심된다면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다.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입국자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 2019년 대비 약 97.9%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번 연휴 해외여행을 떠날 이들도 많을 전망이다. 사전에 방문 국가의 감염병 상황과 예방 수칙을 확인하고 입국 시 이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에게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올 1분기 중점검역 관리지역은 미국과 중국 일부 지역을 포함한 19개국으로 해당 지역 체류·경유자는 큐코드(Q-CODE) 전자검역(또는 건강상태질문서)을 통해 입국 시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이밖에 질병청은 65세 이상,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를 대상으로 `2024-2025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진행 중이며 `2024-2025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도 65세 이상, 생후 6개월 이상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 및 면역저하자에게 시행하고 있다.설 연휴 기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한 지정의료기관과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다만 접종 기관의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가 상이할 수 있어 방문 전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가 필요할 수 있다.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감염병콜센터(1339)로 즉시 신고해달라"며 "또 일상에서의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며,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 및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