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지난해 청년의 전반적인 고용지표는 양호했지만, 체감하고 있는 고용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대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은 늘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는 등 고용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고용노동부는 `2024년 고용동향 설명회`를 열고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과 관련한 고용동향의 특징 등을 설명했다.지난해 고용률은 62.7%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으며 청년 고용률은 46.1%로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5.9%로 역대 최저로 나타나면서 전반적으로 양호한 고용지표를 보였다.지표로만 보면 긍정적이지만 실제 청년이 체감하는 고용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부는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 경력직 채용 증가, 취업 소요 기간 증가 등으로 `쉬었음` 청년이 증가하는 등 체감 여건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는 확대되고 대기업 취업 희망 청년은 증가하나, 대기업은 경력직 채용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쉬었음` 청년의 경우는 지난 2021년 이후 40만명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쉬는 이유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32.5%), `다음 일 준비를 위해`(23.9%) 등으로 나타났다.또 졸업 후 첫 취업까지 11.5개월이 걸리는 등 청년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현상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용부 관계자는 "취업이 어려우니 아예 비경제활동인구로 머무는 청년도 일정 부분 있고, 과거보다 이직·전직 빈번한데 그 과정에서 다음 일자리로 넘어가는 상황 속 `쉬었음` 유입되는 청년 비중이 혼재돼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서 정책을 가져가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고졸 이하 `쉬었음`이 대졸보다 높게 (지표가) 나오는데 올해는 고졸 청년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졸업하고 첫 취업까지 구직기간 상대적으로 길어서 체감 고용 상황이 어려운 것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성별로 본 고용률도 여성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상승했지만, 임금 격차 등은 남성과 여전히 차이가 나타났다.여성 고용률은 54.7%(+0.6%p)로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상승했으며 특히 30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성 고용률이 횡보하는 가운데 여성 고용률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30대 성별 고용률 갭은 2000년 39.0%p에서 지난해 16.7%p로 나타나면서 OECD 평균 수준으로 축소됐다.하지만 여전히 여성 고용률은 OECD 평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성별 임금 격차는 OECD 국가 중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