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안종규기자]대입 정시모집에서 서울 소재 대학 지원자가 급증하고 비수도권은 크게 줄었다.의과대학 증원 영향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고득점자가 의대로 쏠리고 빈자리를 노린 수험생이 연쇄적으로 상위권 대학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12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국 202개 4년제 대학 지원 건수는 50만5066건으로 전년보다 2629건(0.5%) 증가했다. 지원 건수 증가는 수도권 대학의 지원 건수가 6222건 늘어난 영향이다.비수도권 119개 대학은 오히려 전년보다 3593건(1.7%) 감소했다. 서울권 41개 대학의 지원 건수는 전년보다 5164건(2.7%) 늘었다. 경기·인천권 42개 대학도 전년보다 지원 건수가 1058건(1.0%) 증가했다.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전년 4.71대 1에서 5.17대 1로 상승했다. 지원자가 늘어난 데다 대학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9134명(1.8%) 감소한 게 원인이다.서울권은 5.79대 1에서 6.02대 1로 늘었고 경기·인천권은 5.95대 1에서 6.35대 1로 늘었다. 비수도권도 지원자가 줄었지만, 모집인원이 7783명(3.8%) 줄면서 경쟁률은 3.68대 1에서 4.19대 1로 높아졌다.평균 경쟁률이 3대 1이 되지 않는 대학은 56개 대학이었다. 정시에서는 가·나·다군별 1회씩 총 3회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정시 경쟁률이 미달인 대학 중 87.5%인 49곳이 비수도권이었다. 수도권은 서울 4곳, 경기 3곳의 평균 경쟁률이 3대 1 미만이었다. 의대 증원으로 최상위권이 의대에 집중하면서 연쇄적으로 이공계 최상위권 대학 지원자 감소, 수도권 대학 지원자 증가, 비수도권 대학 지원자 감소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의대 정시 지원 건수(1만 519건)는 전년보다 30%(2421건) 증가해 최근 6년 만에 처음 1만 건을 돌파했다. 의대 쏠림으로 서울대 자연계(의약학 계열 제외) 지원 건수는 18.7%(585건) 감소했다.서울 등 수도권 대학에 지원자가 집중되면서 비수도권에서는 신입생 충원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2024학년도) 정시에서는 전국 169개 대학이 1만 3148명을 뽑지 못해 2월 말 추가모집을 실시했다. 그중 88.2%인 1만 1595명이 비수도권 대학에서 발생했다. 비수도권 대학 정시 모집인원(5만 6226명)의 20.6%에 달한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자가 집중된 정시 구도로 볼 때 중복 합격에 따른 이탈 현상은 지방권에서 크게 발생할 것"이라며 "정시에서 인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은 상당수 지방권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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