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 잔 해요 날씨가 쌀쌀하니까. 따끈따끈 국물에 소주 한 잔 어때요?" 가수 지아의 [술 한 잔 해요] 가 흥얼거려지는 겨울입니다. 겨울철이면 길거리 포장 마차에서 손을 호호 불며 먹는 오뎅에 따끈따끈한 국물이 너무나도 그리워집니다. 갑진년 한 해도 저물어가는 요즘 시즌엔 송년회, 망년회 등 이름모를 모임들도 많게 마련이지요 모든 모임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손님이 바로 술(酒)이 아닐까 생각 합니다 약방의 감초처럼 모임에 필수 손님이 되어버린 술은 사람들의 흥을 돋우기 위한 조력자로서 있는 듯 없는 듯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조연과 같은 역할이 되어야 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술이 부대의 주인공이 되어버리는, 그야말로 술 판이 되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좋은 분위기로 시작했으되 끝은 혼돈과 무질서로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을 지경이 되어버리곤 합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예상치 못한 시대상황 탓인지 율 해 연말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듯 합니다. 술은 종류도 다양합니다. 소주,양주,동동주,법주,막걸리,와인,위스키,브랜디,꼬냑… .. 그런데 조금 특이한 술도 있습니다.주술, 역술, 마술, 사기술, 변장술, 언변술, 기만술, 전략전술… .. 술(酒)이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켜 정신과 판단력을 흐리게 하므로 절제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임니다. 그러나 기술이나 재주를 뜻하는 술(術)’도 인간의 정신과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것에는 어느정도 맥을 같이하므로 기술과 재주를 맹신하기보다는 주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습니 다. 예를들어 변장술, 언변술’ 이란 말도 변장에 능하고 언변이 뛰어남을 말하지만 긍정 의 의미보다오히려 부정의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재능을 펼쳐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기보다는 어떠한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재주 혹은 꾀를 부리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가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나를 향한 어떤이의 미소 조차도 그것이 순수하고 선한 의도의 미소인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미혹하고자 하는 악한 의도의 작태인지 분별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만 합니다.밥`은바빠서못먹고 죽은죽어도못먹겠고 술은술 술잘도넘어가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애주가였던 부친의 자작시 한 구절임니다. 우리 한글의 위대성 을 다시 한번 맛볼 수 있는 싯구이지요. 술은 얼마나 ’술~술` 잘도 넘어 가는지, 애주 가의 목구멍은 마를 틈이 없을 듯 합니다. 같은 이치로, 몸에 좋은 약은 혀에 쓰고 먹 기 힘드나 몸에 해로운 것은 혀에 달고 먹기에 좋듯이, 이로운 말은 귀에 쓰고 거슬리며 해로운 말은 오히려 달콤하고 듣기에 좋습니다. 감언이설이지요. 이로운 것과 해 로운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눈과 혀와 귀를 지님으로 스스로 자신의 심신을 보호해야 하겠습니다. 지금은 위기의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위기는 또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각종 비난과음해성 거짓정보와상대만 탓하는 내로남불의 태도와중용의 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철저히 좌우편향으로만 치우친 듯한 작금의 시대는 그야말로 위기인 듯 보여집니다. 게다가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일부 정치 지도자들을 보고 있노라 면 마치 술에 취해 곤드레 만드레 하는 듯,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그러나 암 덩어리와 종기도 드러나야만 칼로 도려내고 치유가 되듯, 모든 불합리와 거짓과 위 선과 부정부패가 수면 위로 드러나야만 우리사회는 온전히 고침을 받아 깨끗하고 투 명한세상이 도래할 것임니다. 그 날을 위해 正義의 칼날이 암덩이를 도려내려는 찰 나, 잠시잠간 아프고 고통스러울지라도 온 국민이 서로를 헐뜯는 대신 내 가족처럼 사랑으로 보듬어 하나되길 바라 마지않습니다. 차가운 겨울밤에도 별은 반짝이듯 우린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이와 마주앉아 ’따스한 미소’를 안주삼아 이렇게 말해보세요. "술 한 잔 해요. 날씨가 쌀쌀하니까. 따끈따끈 국물에 소주 한 잔 어때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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