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 점심식사 하던 우체국 집배원들이 90대 어르신을 구한 사실이 알려져 연말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사연 속 ‘집배원 드림팀’은 경북지방우정청 소속 대구수성우체국 홍재완 집배팀장(46) 등 8명으로, 이들은 지난 19일 오후 1시 30분 경 평소 자주 가는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나가던 중 옆 자리 테이블의 89세 어르신이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일 분 일 초가 급한 상황, ‘집배원 드림팀’의 막내 강병권 주무관(28)이 119에 신고를 하는 동시에 최초목격자 김재철 주무관(42)은 신속하게 CPR을 실시했다. 김종하 주무관(41)의 다급한 외침을 듣고 홍재완 팀장이 가게로 뛰쳐들어와 지난 달 우체국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것을 기억하면서 주저않고 김재철 주무관과 교대하며 CPR을 실시했다.
이윽고 소방관과 영상통화가 연결된 강병권 주무관의 전달에 따라 홍재완 팀장이 CPR을 실시하는 동시에 정지영(55), 정한주(57), 이상헌(55), 유승민(38) 주무관은 어르신의 팔다리를 주무르는 등, 이들은 10여 분간 어르신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고군분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목길에 희미하게 소방차 소리가 들릴 때 쯤, 어르신의 의식이 차츰 돌아오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닦았다.
집배원들의 도움을 받은 어르신은 119에 인계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현재는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을 대표해 생명을 구한 소회를 묻자 홍재완 집배팀장은 “아버지 생각도 나서 누구나 그런 상황이면 어르신을 도왔을 것이다. 망설임 없이 함께 나서준 팀원들이 정말 고맙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