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청년 1인 가구가 부담하는 높은 수준의 월세 등 주거 비용이 소비를 제약하고 있어 이들 계층에 대한 주거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최근 1인 가구 확산의 경제적 영향 평가: 소비에 대한 영향을 중심으로` 제하의 BOK이슈노트 보고서에는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소속 이재호 과장, 유지원 조사역의 이 같은 분석이 실렸다.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35.5%로 가구원 수 기준 가장 높다. 증가 속도도 코로나19 이후로 매우 빠르다.이들 1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은 다른 가구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더 크게 악화해 경제 전체의 소비 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됐다.보고서는 "전체 소비지출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가구의 소비성향 둔화는 우리 소비의 구조적인 제약 요인"이라며 "내수 기반을 튼튼히 하려면 이들 가구의 주거·소득·고용 안정이 긴요하다"고 조언했다.1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 약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지목됐다.우선 1인 가구의 전반적인 소득·자산 등 경제 형편이 취약한 가운데 △주거비 상승 △생활비 부담 증가 △임시·일용직 중심 고용 충격 △위기에 따른 소득 충격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보고서는 "1인 가구의 주거비 지출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월세 비용 증가 등이 이들 가구(특히 청년층)의 소비 성향을 제약했다"며 "1인 가구는 생활비 지출 비중이 높은데 생활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소비 심리 또한 위축됐다"고 분석했다.결과적으로 저자들은 "정책 대응 측면에서 연령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층 1인 가구의 경우 높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위한 주거 안정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또 "고령층 1인 가구에 대해서는 열악한 소득과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빈곤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