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포항시의회가 협치와 소통없이 일당 독주체재로 운영되면서 더불어민주당,개혁신당 출신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2조8900억원의 방대한 내년도 예산을 심의해야하는 중차대한 일에 소수당 출신 의원을 송두리째 배제시키고 예결위원 11명 모두를 국민의 힘 출신 의원으로 선출함으로써, 50만 시민을 대변하는 대의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포항시의회가 예결위원 조정 등 특단의 대책없이 당초안을 계속 밀어붙이자, 일각에서는 시정에 발목을 잡기 위한 위원회 구성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포항시의회는 지난 18일 제319회 임시회를 개회하면서 김상백·김상일·김종익·김하영·김형철·양윤제·이다영·이상범·정원석·함정호·황찬규 총 11명으로 예결위원을 구성했다.이같은 예결위 구성은 통상 지역구 및 소속 정당, 선수등을 고려했던 기존 방식과 너무 달라 특정 정당의 입맛대로 예결위를 구성했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김은주 포항시의원은 “후반기 의회가 파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의회의 소모적 분란 야기에 책임을 통감하고 의장단 전원이 사퇴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민주당에 이어 개혁신당도 파행적인 예결특위 구성에 문제점을 지적하며 전면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김성조 포항시의원은 “포항시의회가 최근 일당 독주체재로 치우친 예결특위를 구성한 것은 협치가 아닌 독재이며, 예산심사를 본인들 입맛대로 전횡하려는 심산이다”며 “이는 의원 모두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의사결정을 하려는 독단적인 의회 운영이다.”고 비판했다.협치의 정치는 8대 전‧후반기와 9대 전반기 예결위 구성이 모범적인 사례로 꼽힌다.8대 전반기(의장 서재원)는 2018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8월28일~9월6일) 예결위는 위원장에 김상민(민주당)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5명과 민주당‧무소속 6명, 2018년도 제3회 추경예산안과 2019년 당초 예산안(11월30일~12월26일) 예결위는 국민의 힘 7명, 민주당 4명으로 구성시켜 여‧야 상생의 정치를 단행했다.8대 후반기(의장 정해종)도 2020년도 제2회 추경예산안과 2021년도 당초예산(2020년 11월30일~12월23일) 예결위는 국민의힘 6명, 민주당 5명, 2021년 제1회 추경(국민의힘 6명, 민주당 5명)과 2회 추경(국민의힘 6명, 민주당 5명)도 여‧야 협치로 예결위를 구성했다.또한 9대 전반기(의장 백인규) 의회도 예결위 구성에서 민주당 의원들을 2~3명 포함시켜 협치의 정치를 이어왔다.이처럼 포항시의회는 양보와 협치의 정치를 지속해 왔지만, 유독 9대 후반기에 들어 김일만 의장 체재로 들어서서 국민의 힘 독식체재를 강행하면서, 시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되고 특정 세력을 옹호하는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다.지금이라도 독단적인 예결위원회 구성을 철회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전면 재검토함으로써,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의회를 하루빨리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