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최종태기자]50만 시민을 대변해야할 포항시의회가 일당 독주체제로 밀어붙이면서 반쪽자리 대의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포항시의회는 지난 18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에서 민주당 출신 의원을 전원 배제시키고 위원 11명 모두 국민의 힘 소속 의원들로 선출하면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2조6000억원이 넘는 방대한 포항시 당초 예산(2025년)을 심사하는 중차대한 일에 예결특위 위원 11명중 초선 출신이 무려 10명을 차지하고 있어, 부실한 예산심사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예결특위 위원장도 초선 출신으로 구성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더구나 자치행정위원회의 경우 위원장과 부 위원장 모두 예결특위 위원으로 선출되면서 비정상적인 상임위 활동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통상적으로 상임위원장이 예결위원에 선출될 경우 부위원장이 상임위를 대신해 이끌어 가야하지만, 모두가 빠져 나가게되면 정상적인 상임위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이로 인한 모든 피해는 50만 포항시민들이 고스란히 입게 될 지경이다.사정이 이렇게 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사태를 초래한 포항시의회의 책임을 물어 의장단 전원이 사퇴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김은주 포항시의원은 “후반기 의회가 파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힘들어지고 있는 만큼, 의회의 소모적 분란 야기에 책임을 통감하고 의장단 전원이 사퇴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박희정 의원은 “지난 9월 포항시 추경예산 심사를 위한 예결특위 구성 시에는 9대 후반기 의장이 선출된 후 의장의 독단적 의회 운영 등으로 의회가 파행 운영돼 민주당 의원들이 예결특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참여 의사를 밝혔는데도 왜 배제시켰는 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특정 상임위원회 소속이 4명이나 포함되는가 하면, 상임위원장 2명까지 포함돼 있어 일부 상임위 활동이 차질을 빚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비판에도 김일만 의장은 이날 표결을 통해 김상백·김상일·김종익·김하영(위원장)·김형철·양윤제·이다영·이상범·정원석·함정호·황찬규의원으로 예결특위 구성을 강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