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조선인 강제 노역과 관련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9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일본근대산업유산 문제에 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니가타현 사도 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141명의 조선인들이 노역했다는 일본 정부의 문서가 공개된 바 있다.   1600년대부터 금을 채굴하던 이곳은 1989년 광물 고갈로 채굴이 중단됐고, 현재 박물관 조성 등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2021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조선인 강제 동원 부분도 기록, 전시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한일 외교갈등으로 확산됐다. 재단 관계자는 "사도 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 기념물 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한국 정부가 등재 결정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사도 섬에 조선인 노동의 실태를 드러내는 전시 시설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이 전시에는 강제성(징용)을 명시하는 표현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재단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과 그 극복 양상을, 국제적 사례를 통해 검토하기 위해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유네스코 등제를 둘러싼 여러 국가 간의 갈등과 협력 사례를 통해 한일 양국의 문제를 국제적 시각에서 살펴본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함께 국제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해외 연구자 및 활동가의 연구, 활동의 비전을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이 자리에는 사가와 쿄헤이(일본 국립 역사민속박물관), 요시자와 후미토시(니가타 국제정보대), 니콜라이 얀센(영국 런던대), 데이비드 파머(호주 멜버른대) 등 해외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정용숙(순천교대),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강동진(경성대), 현명호(동북아역사재단), 전영욱(동북아역사재단)등 정통한 학자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과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 사례를 미래 지향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라며 "일본 산업유산 문제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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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 갈등 해결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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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광산 유네스코 등재’ 갈등 해결책은?

조영삼 기자 op0056@ksmnews.co.kr 입력 2024/11/19 20:02
동북아역사재단, 국제학술대회
조선인 강제노역 관련 문제 조명


[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조선인 강제 노역과 관련한 국제학술대회가 열렸다.

 

동북아역사재단은 19일 재단 대회의실에서 일본근대산업유산 문제에 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이라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7월 27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일본이 신청한 일본 니가타현 '사도 광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니가타현 사도 섬에 있는 사도광산은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최소 1141명의 조선인들이 노역했다는 일본 정부의 문서가 공개된 바 있다.

 

1600년대부터 금을 채굴하던 이곳은 1989년 광물 고갈로 채굴이 중단됐고, 현재 박물관 조성 등 관광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지난 2021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면서 "조선인 강제 동원 부분도 기록, 전시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강경한 입장으로 한일 외교갈등으로 확산됐다.


재단 관계자는 "사도 광산의 전체 역사를 현장에 반영하라는 국제 기념물 유적협의회(ICOMOS)의 권고와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일본이 성실히 이행할 것과 이를 위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전제로 한국 정부가 등재 결정에 동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에서 사도 섬에 조선인 노동의 실태를 드러내는 전시 시설이 마련되기도 했지만, 이 전시에는 강제성(징용)을 명시하는 표현이 포함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단은 "이러한 상황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과 그 극복 양상을, 국제적 사례를 통해 검토하기 위해 이번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유네스코 등제를 둘러싼 여러 국가 간의 갈등과 협력 사례를 통해 한일 양국의 문제를 국제적 시각에서 살펴본다는 것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폭넓은 논의와 함께 국제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해외 연구자 및 활동가의 연구, 활동의 비전을 공유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사가와 쿄헤이(일본 국립 역사민속박물관), 요시자와 후미토시(니가타 국제정보대), 니콜라이 얀센(영국 런던대), 데이비드 파머(호주 멜버른대) 등 해외 연구자들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정용숙(순천교대),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강동진(경성대), 현명호(동북아역사재단), 전영욱(동북아역사재단)등 정통한 학자들이 모여 다양한 관점과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지향 재단 이사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국제학술회의는 세계 각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둘러싼 갈등과 협력 사례를 미래 지향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라며 "일본 산업유산 문제를 세계사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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