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동수기자]`곤충과 여름의 만남‘을 주제로 열린 예천 곤충축제가 곤충은 없고 물놀이 축제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5~18일 한천체육공원(예천읍)과 곤충생태원(은풍면 소재)에서 열린 곤충축제에는 총 6억3천만원이 예산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한천체육공원 물놀이 축제에 5억원, 곤충생태원행사에 1억3천만원이 각각 투입됐다. 문제는 곤충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어찌된 영문인지 곤충은 온데간데 없고 물놀이축제 위주로만 행사가 진행돼 ‘주객전도(主客顚倒)’된 선심성 행사였다는 지적이다.실제로 한천체육공원 행사장 30여 동의 부스 가운데 곤충 관련 부스는 단 2곳에 불과했다. 그것도 풍뎅이 판매부스가 전부였다.이에 비해 물놀이축제장에는 조립식 수영장, 워터 슬라이드 물놀이장을 비롯해 예천군 해병전우회의 고무보트를 이용한 수상체험 프로그램, 물과 음악이 함께한 워터건, 물대포, EDM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행사 이틀째인 지난 16일 오후 5시 곤충생태원은 주자창은 관람객이 없어 한산하기까지 했으며, 주차장 입구 5개 부스 중 1개 동은 지역민이 아닌 타지역민에게 임대해 특혜 시비가 일고있다. 또 임시분식점의 커피 판매, 계곡잡상인의 음료수 판매에 대한 잠재적 묵인, 화장실용 두루말이가 각티슈화장지를 대신해 식탁 천장 곳곳에 걸린 모습은 보기도 민망할 정도였다.곤충생태원 길목인 백석저수지(효자면 백석리)둑에 설치된 풍뗑이 조형홍보물도 누런 쇠물과 칠이 탈색된 허연 모습을 드러낸 채 흉한 모습을 드러내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줬다.예천곤충축제는 그동안 여름방학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반복되는 행사 프로그램이 지역민과 관광객의 외면을 받자 이를 만회키 위해 물놀이축제를 우선으로 순위로 한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주민 A씨는 “불경기 속에 지역 경제는 바닥인데 막대한 세금을 지출한 행사가 ‘동네 행사’로 전락한 느낌까지 든다”며 “건성건성 적당히 할 것이 아니라 꼼곰한 행사 계획 수립으로 성공한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예천군 담당부서 관계자는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민과 관광객의 눈 높이를 맞추지 못한 것 같다”며 “책정된 예산의 한계로 인해 행사에 어려움이 있다. 향후 여론과 관광객들의 바람을 겸허히 받아들여 내실 있는 행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예천군이 주최한 ‘2024 예천활축제’와 ‘2024 현대양궁 월드컵 2차 대회’ 모두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4 예천활축제는 동네행사로 전락했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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