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민족의 큰 명절인 설날이다. 설 휴무가 사실상 오늘보터 시작되었다. 그러나 설 휴무 가운데 토요일과 일요일이 겹쳐 예년에 비해 짧은 편이다. 그렇기에 귀성길도 그만큼 붐빌 것이다. 교통도 비례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귀성길에 오를 때에 교통사정을 미리 알아 두어야 한다. 요즘에는 스마트폰으로 고속도로의 사정을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올해에는 경기가 부진했고 뿐더러 물가까지 올라 서민들의 설 휴무의 즐거움을 반감할 것으로 본다. 서민들의 설맞이에 주름살을 더 짙게 한다. 그러나 설날에 조금씩만 절약하는 쪽으로 가면, 설의 기쁨은 그대로 일 것으로 본다. 이 기쁨은 역시 귀향하여 부모님을 뵙는 일이다. 그리고 일가친척과 어릴 적 함께 철없이 뛰놀던 동무들을 만나는 게 무엇보다 우리들에게 설의 즐거움을 더한다. 고향에는 그동안 도시 생활이 바빠서 자주 뵙지 못한 부모님도 계시고, 보고 싶던 어릴 적의 동무들도 다 있다. 이래서 설은 참으로 즐겁다. 비록 경기 탓에 설 보너스 봉투가 예년에 비해 두툼하지 못하더라도 역시 설은 즐겁다. 마음은 벌써 고향 동네 어귀에 들어선 느낌이다. 이때쯤에는 그리든 고향 산천이 우리들을 맞이한다. 고향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벌써 부모님은 자녀 마중을 위해 대문 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이때에 그동안 할아버지보다 더 커버린 손자와 손녀들이 달려가면, 농촌의 생활의 어려움에 깊게 파인 주름살마저 펴게 해준다. 보모님에게 세배를 올린다. 조상님들에게 성묫길로 향한다. 비록 가파른 길이라고 해도 즐거움은 그대로이다. 이때에 아이들의 설빔으로 산천에는 울긋불긋 꽃이 만발한다. 그리고 고향 어르신들에게 세배를 올리고 나면, 이제부터 그 옛날의 어깨동무를 만나서 이야기꽃이 설날의 만남을 더한다. 올해가 총선과 대선의 해이기에 이야기 중심은 선거로 집중될게 뻔하다. 주고받는 대화 가운데에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된다. 이런 상호 이해가 모두가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여론통합의 기회가 된다. 이러다보면 잠깐 사이에 설 휴무가 끝나고 다시 귀성길로 가야 한다. 이때에 부모님의 땀이 배인 온갖 우리들의 진짜배기 신토불이 농산물을 가득 차에 실어준다. 이게 자녀들을 위한 부모님의 마음이다. 그러나 우리 이웃 중에 설을 맞았다고 해도 설을 제대로 지내지 못하는 이웃도 살펴, 이웃 사랑도 함께 나눈다면 올 설은 참으로 좋은 설이 될 것이다. 이웃 사랑 펼치기가 설의 의미이다. 더구나 추운 날씨에도 설이 더 추운 분들을 찾아 살펴주는 것은 평소에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아내가 설 준비에 피곤에 지쳐 있을 게 뻔하다. 이때에 아내에게 사랑이 듬뿍 담긴 말을 한 마디 한다면, 가족 간의 정도 더욱 돈독해진다. 화목도 북돋운다.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반드시 부모님에게 무사하게 도착했다는 전화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모든 게 설의 참된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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