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된 중앙 미드필더 이명주(23·포항)가 긴장, 부담과의 싸움을 시작한다.
이명주는 레바논과의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을 앞두고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한 뒤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서는 어색함이 진하게 묻어났다.
이명주는 작년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던 23세 이하 대표팀에 호출을 받은 적이 있으나 A매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발탁이 발표된 지 꽤 됐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기분은 좋지만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서 이명주의 합류는 따로 관심을 모은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중앙 미드필더 두 명이 각각 경고누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명주는 베테랑 김남일(인천)과 함께 중원에서 조합을 이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남일도 중앙 미드필더 공백 탓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 뒤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명주에게는 첫 A매치가 막중한 부담이자 거센 도전으로 다가올 법도 하다.
이명주는 "김남일은 배울 점이 많은 선수"라며 "그의 활약상을 보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시점에 선발돼 부담이 크지만 이를 이겨내야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명주는 포항에서 황지수와 함께 중앙 수비수를 맡았다.
황지수가 수비형으로 버틸 때 일선에 볼을 배급하거나 배후에서 침투해 직접 골까지 터뜨리는 등 공격적 성향을 마음껏 발휘해왔다.
포항이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질주하는 데 이명주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명주가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 부름을 받을지, 부담을 털고 K리그 클래식에서 보여준 영민한 플레이를 자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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