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의과대학 교수부터 개원의까지 의료계 전반에 `총파업` 전운이 감돌며 `진짜 의료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도 집단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르고, 정부가 집계한 휴진 신고율도 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의료대란은 없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집단행동에 대한 회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는 입장이어서 유례없는 대규모 집단휴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19면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고, 하루 뒤인 오는 18일에는 의협이 전면 휴진과 함께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한다.비대위는 서울대병원 교수들 상당수가 휴진에 동참할 것으로 보면서도 `진료가 완전히 멈추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비대위는 `당장 서울대병원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외면하지는 않겠다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중증·희귀질환 환자에 대한 진료는 물론이고 응급실과 중환자실, 신장투석실, 분만 진료 등도 유지한다.비대위는 휴진에 참여하는 교수 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비대위에 진료예약 변경을 요청하는 교수가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 두 곳에서 200여명 정도 된다고 전했다.앞서 비대위가 서울대병원 교수 1천475명을 대상으로 `전체 휴진에 참여하겠느냐`를 설문한 결과, 응답자 801명 중 549명이 참여하겠다고 했다. 응답자 801명 중 68.5%로, 전체 교수 1천475명 중에서는 37.2% 정도다.이처럼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의협보다 하루 앞서 무기한 휴진에 돌입하는 데다, 오는 18일 의협이 주도하는 휴진에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등이 일제히 참여 의사를 내비쳐 `역대급` 진료 중단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의료계 안팎에서는 실질적인 참여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의료계 안에서 의협의 전면 휴진에 불참하겠다는 선언이 잇따르면서 파업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분만병의원협회와 대한아동병원협회, 뇌전증지원병원 협의체는 의협의 집단휴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한응급의학회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의협을 지지하며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겠다면서도,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진료는 이어가기로 했다.의료계에서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른 선택을 인정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8일 당일 휴진을 신고한 의료기관(의원급 중 치과·한의원 제외, 일부 병원급 포함)은 총 1천463곳으로, 전체 3만6천371곳의 4.02%에 불과했다. 개원의 뿐만 아니라 의대 교수들의 실제 참여 규모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