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필국기자]"겨우 5분 걸었는데 숨이 턱턱 막히는 것 같네요. 더워도 너무 더워요."
낮 기온이 33~34도를 기록한 12일 낮 대구 동성로를 걷던 직장인 김소진씨(38)가 손선풍기를 얼굴에 바짝 들이대며 `대프리카`의 무더위에 혀를 내둘렀다.김씨는 "점심 먹으러 잠깐 나왔는데, 이렇게 더운 줄 몰랐다"고 했다.`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폭염이 사흘째 이어지자, 무더위에 익숙한 대구 시민들의 표정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동성로의 대형 의류매장 등은 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켠 `개문냉방` 영업에 들어갔고, 백화점과 커피숍 등 에어컨이 가동되는 실내 공간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도시철도 역사에는 부채, 휴대용 선풍기, 생수 등을 든 시민들이 많이 보였다.중구 봉산문화회관 쪽으로 연결되는 반월당역 쉼터에는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연방 부채질을 했다.대구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경북 구미, 고령, 성주, 칠곡, 김천, 상주, 의성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이에 따라 폭염주의보 지역은 지난 10일 대구와 영천, 경산, 청도, 경주에 이어 경북 11개 시·군으로 늘었다.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4~35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대구기상청은 "당분간 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고, 강한 햇볕으로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덥겠다"며 건강관리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