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박세명기자]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농가는 일손이 부족해 울상을 짓는 가운데 마을의 리더격인 이장연합회가 보조금으로 먹고 놀자판 잔치를 펼쳐 비난을 사고 있다. 봉화군 이장합회는 지난 5일 법전면 체육공원에서 10개읍면 157개 마을이장, 가족, 내빈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마음체육대회를 개최했다.이장연합회의 한마음 체육대회는 자부담 500만원, 보조금 2000만원, 찬조금 등 총 2500만원 이상 예산을 들여 치러진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한마음 체육대회 프로그램은 읍면 노래자랑, 장기자랑, 제기차기, 투호, 신발던지기 경품추첨 등으로 진행하면서 화합의장이 됐다고 자평했다. 그런데 주민들은 "이장이 마을리더로서 영농철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마당에 농심은 외면하고 국민의 혈세로 놀자판 잔치를 벌였다"고 성토했다.여기에다 체육행사에는 민원은 팽개치고 선거를 의식한 도, 군 의원, 기관단체장, 읍, 면장, 공무원들까지 대거 참석해 빈축을 샀다.특히 이날 이장연합회의 먹고 놀자 판의 잔치에 2000만원의 막대한 국민혈세가 지원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요즘 농촌지역에는 본격적인 농번기로 고령화, 부녀화로 일손이 부족한데다 적기 영농을 위해 필리핀, 베트남 등 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에게 의존하는 실정이다.마을 주민 김모(70)씨는 "국민혈세로 농촌일손 부족 대책은 외면하고 놀자판 체육행사는 농심을 무시한 이장들의 일탈"이라면서 비난했다. 이모(66)씨도 "마을 이장들의 한마당 체육대회는 영농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농민들의 영농의욕마저 떨어지게 했다"면서 각성을 촉구했다.이에대해 도기열 이장연합회장은 "이번 행사는 지난해 수해로 고생한 이장과 가족들의 힐링차원에서 6월 초는 다소 일손이 주춤해 개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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