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의기투합한지 3일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주무부처 장관에게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하면서 TK 통합이 가속도가 붙게 됐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대구경북 통합을 공식화한 지 사흘 만에 국정 최고 책임자가 이 같은 지시를 내각에 전격적으로 내리면서 TK 행정통합 절차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TK 통합은 입법 작업이 최우선이다. 따라서 윤 대통령의 지시로 인해 여당인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경북통합특별법(가칭)` 제정을 통해 TK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상세 실행 계획을 20일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TK 통합 재가동 논의가 지난 17일 나온 지 불과 사흘 만에 직접 움직임으로써 TK 통합은 이름뿐인 지방자치제도를 크게 변화시키는 역할도 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TK 통합을 기폭제로 연방제 수준의 통합 자치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지난 20일 내비쳤고, 윤 대통령의 지시로 인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구시-경북도) 시도가 (통합 추진 과정에서) 뭘 원하는지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 장관은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에게 윤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이른 시일 내에 시도 관계자들과 만남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관련 사안을 챙기라는 지시를 받기도 한 우 위원장은 "낙후를 넘어 소멸 이야기까지 나오는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가용한 모든 방안을 동원해야 한다"며 "다행히 해당 자치단체에서 먼저 안을 낸 사안이기 때문에 필요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구시·경북도 행정통합 논의 관련) 곧 행안부 장관, 지방시대위원장, 경북지사와 4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진행되고 있는 느낌이다. 윤 대통령 지시에 따라 중앙정부가 움직임으로써 이철우 지사가 주장하고 있는 지방시대로 `연방제 수준의 권한 이양`이 제도화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TK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통합 논의가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여 TK 통합이 예상외로 빨라질 수도 있다. TK에서 쏘아올린 행정통합이 전국으로 불붙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