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영삼기자]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는 5월의 울릉도.독도 해양유산으로 `라페루즈 세계 일주 항해’를 선정했다.
이 항해는 울릉도를 서양에 처음 알렸으며 한국 근해 최초의 해양조사로서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8일 연구기지는 "라페루즈 세계 일주 항해는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의 왕명에 따라 전 세계 항로 개척, 지리학, 항해술 발전 등을 목적으로 해군 대령 라페루즈를 사령관으로 4년간 전 세계를 탐험한 프랑스 탐험대의 세계 일주 항해였다"고 밝혔다.탐험대는 탐험 과정인 1787년 5월 28일, 서양인으로서 처음 울릉도를 목격한 후 처음으로 목격한 천문학자 다즐레의 이름을 따서 다즐레로 명명했다.
나폴레옹의 교사이기도 했던 다즐레는 파리 왕립군사학교의 수학·천문학 교수였으며 프랑스 최연소 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라페루즈 탐험대는 당시 울릉도 상륙(북면 현포로 추정)을 시도했지만 파도가 높아 상륙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울릉도 해도와 조선인 목수들이 배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 등을 자세히 항해일지에 기록했다.
당시 탐험대가 본 사람들은 정약용의 탐진어가(1804년), 이규원 검찰사의 울릉도 검찰일기(1882년) 등 여러 문헌으로 추정할 때 배 건조 및 미역 채취 등을 목적으로 울릉도에 머문 전라도를 비롯한 남해안 사람들로 보고 있다.
특히 탐험대는 항해 과정에서 1787년 5월 21~31일에 걸쳐 조선의 남·동해안에 대한 수심, 해저지질, 기상 등 수로측량을 실시해 한국 근해 최초의 해양조사활동으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 경북도는 지난 2017년 7월 2~4일 라페루즈 협회 쟝 마리 페스텔(Jean-Marie PESTEL)이사장을 초청해 울릉도를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라페루즈 흉상을 연구기지에 기증하기도 했다.
김윤배 기지대장은 "라페루즈의 울릉도 기록은 심층 연구조사해 볼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기증받은 흉상은 현재 연구기지 울릉도독도해양생태관에 전시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