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이번 총선에서 국민 한 사람이 행사하는 표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선거를 치르는 단순 비용과 4년 간 국회의원이 지급받는 국가 예산을 고려하면 한 표의 가치가 최소 3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2대 총선 유권자 수는 총 4428만11명이다. 이번 선거를 치르는 데 드는 돈만 3920억원, 국회의원 300명이 4년간 월급을 포함해 활동을 위해 지급받는 예산은 9768억4000만원이다.선거를 위해 책정된 예산 3920억원은 크게 선거 관리를 위한 비용과 선거 보전금으로 구성돼 있다.이번 선거에선 투표소를 설비하는 것부터 선거공보를 발송하는 비용, 투·개표를 위한 인건비까지 선거 관리 비용이 2848억원이 든다.또한 일정 득표율을 넘긴 지역구 후보나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정당에 보전해 주는 선거 보전금이 1072억원이다. 선관위는 지역구 후보가 득표율 10% 이상 15% 미만이면 선거비용의 50%, 득표율 15% 이상이면 전액을 보전한다. 비례대표 선거는 3% 이상 득표(또는 지역구 5석 이상)로 1석이라도 당선되면 정당에 전액 보전해 준다.선거 비용을 유권자 수로 나누면, 순수하게 이번 선거를 치르기 위해 한 표당 들어가는 돈이 8853원인 셈이다.이번 총선에서 뽑히는 300명의 국회의원이 4년간 받을 국가 예산을 고려하면 한 표의 가치는 더 커진다.올해 정부 예산을 기준으로 22대 국회의원의 임기 1년 간 월급으로 책정된 예산은 1억5690만원이다. 300명의 4년간 월급으로 드는 돈은 총 1882억8000만원이다.국회의원 연봉은 매월 지급되는 일반수당, 입법활동비, 특별활동비, 관리업무수당, 정액급식비 등 세비와 연간 2회 지급되는 정근수당, 명절휴가비로 구성된다. 올해 국회의원 연봉은 일반수당과 관리업무수당 등이 오르면서 전년 1억5426만원 대비 1.7%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