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여 동안 대치국면을 이어오던 포스코와 포항시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포항의 양대축인 포스코와 포항시의 대립으로 그동안 말은 못했지만 포항시민들조차 숨죽이며 지켜봐 왔다. 포항의 모 단체가 포스코 포항제철소 앞과 서울 포스코센터 앞에서 농성을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며 대다수의 시민들은 누구편도 들 수 없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로인해 양쪽의 앙금은 자꾸 쌓여갔고, 포항의 일부 시민들은 포스코에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칫 서로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널 뻔 했던 위기에까지 봉착하기도 했다. 이런 양측의 분위기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1일 포스코그룹 제10대 장인화 회장이 취임하면서 부터다. 장 회장의 취임을 포항시와 포항시의회는 물론 지역 각종 단체들까지 환영의 뜻을 전했고, 장 회장 역시 취임식날 이강덕 포항시장과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문충도 포항상의 회장을 청송대로 초청해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최정우 전 회장이 2년여 동안 풀지 못한 일을 장 회장은 취임하는 바로 그날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이날 장인화-이강덕의 만남으로 그동안 갈등이 단 시간내 해소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양측이 화해의 물꼬를 턴 이상 상생화합을 다지는 일은 시간문제다. 무엇보다 장 회장은 누구보다 포항을 잘아는 ‘포항통’이다. 그는 대부분 포항제철소와 RIST에서 근무했다. 지난 2월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뒤에도 여러번 포항을 방문하는 등 이미 취임 전부터 포항시와의 상생발전 방안을 모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취임이후 그룹사뿐만 아니라 지역과도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장 회장의 이 같은 소통 행보에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포스코와 포항시가 해묵은 앙금과 갈등을 풀고 상생 협력의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그동안 중단된 실무 협의체를 다시 가동시키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포항시와 포스코도 막연하게 일방적 시혜나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상생협의체를 통해 현안으로 거론되는 포스텍연구중심의대와 스마트병원 설립 등 포스코와 포스텍의 역할, 포항제철소의 1기 수소환원제철소 건립에 따른 영일만 매립, 포스코미래기술연구원의 본원 기능, 그 외 지역 인재 고용이나 투자 협력사업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논의해야 한다. 장인화 회장과 이강덕 시장이 화합의 손을 맞잡은만큼 그 나머지 모든 일들도 술술 풀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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