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4·10 총선 거리 유세전이 시작됐다. 아침부터 시내 주요 거리와 시장통에는 선거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이틀간 치러지는 22대 총선 사전투표를 감안하면, 선거는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총선은 진영싸움이 극대화돼 사전투표율이 어느 선거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선거 승패를 좌우할 사전투표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정권 심판론’이 그대로 선거에 반영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민주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의 경우 경산지역구와 대구 중남구에서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치열한 승부전을 펼치는 것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은 선거열기가 크게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TK는 국힘 소속 후보가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을 거쳐 올라왔기 때문에 본선은 오히려 싱거운 경기가 될 것이다. 결국 TK 선거전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지역구가 많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하다. 이 때문에 아마 투표율도 역대최저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현재까지 진행된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전국적인 판세는 일단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기준, 254개 지역구 가운데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았다. 국민의힘은 “지난주에 거의 최저치를 찍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주부터는 좀 반등할 것”이라고 했고, 민주당은 “정권심판 민심이 우세해지고 그에 따라 우리 당 후보들과 관련된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여론조사에 불과하고 본 경기는 막판 민심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판세가 또 달라질 수 있다. 여야 모두 끝까지 맘 놓을 수 없는 선거다. 선거일이 불과 8일 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현재의 판세는 얼마든지 출렁일 수 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 수습 여부와 말실수, 사전투표율 등이 판세변화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여권으로선 이번 총선에 윤석열 정권의 운명이 걸렸다. 현 판세대로 민주당이 압승하면 정국 주도권은 야권으로 넘어가고, 윤석열 정부는 총선이 끝나자마자 국정기능의 동력을 잃게 된다. 공식선거운동이 본격 시작되면서 여야의 공방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여야의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이번 총선은 유권자의 결정에 따라 대한민국 국회의 모습도 달라지게 되고 정권구도도 달라지게 된다. 보수텃밭 TK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선거다. 이제 유권자들의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