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명득기자]
사설상
김준혁 망언, TK만 상처받겠나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준혁(경기 수원정) 후보의 막말이 도(度)를 넘고 있다. 막말이 아닌 망언이다. 종군 위안부와 관련, 박정희 전 대통령을 능욕한 망언에 대구경북(TK) 지역민들의 분노가 치솟고 있다. 김 후보는 2019년 2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박정희라고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에 정신대, 종군 위안부를 상대로 섹스를 했었을 테고"라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교사 시절에도 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을 언급하는 망언을 했다. 입 에 담기조차 민망한 말들을 내뱉었다. 대한민국 국가재건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던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쓰지도 않았고, 학생들에게 이런 어처구니 없는 추정성 발언을 했다. 이런 후보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하니 정말 민주당이 썩어도 한참 썩었다는 말이 나온다. 자신의 말이 일파만파로 논란이 되자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낸 입장문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1940년대 관동군 장교로서 해외 파병을 다녔던 만큼, 확인된 바는 없지만 당시 점령지 위안부들과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역사학자로서 언급한 것"이라며 역사학자를 팔아가면서 박 전 대통령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거듭 욕보였다. 아무리 역사학자라고 해도 이런 엉터리 망언을 제기하는 게 맞나. 당이 다르고 사상이 달라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고 해도 이런 확인되지 않은 것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발언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와 도의를 저버린 행위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능욕은 박 전 대통령 추모사업을 하는 구미시민들과 대구경북 시도민들에 대한 모독이다. 선거 중립의 의무가 있는 구미시장이 얼마나 화가 났으면, 자신의 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겠는가.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달 30일 밤 자신의 SNS에 `더럽고 충격적인 망언을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김 후보를 규탄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능욕은 동대구역 광장과 대구도서관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건립하려는 대구에 대한 조롱이기도 하다. 김 후보의 망언은 선거철에 쏟아지는 막말의 하나로 치부해 얼렁뚱땅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패륜적 인사를 공천에서 걸러내지 못한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당 차원에서 김준혁 후보를 제명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