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경북·대구(TK)엔 여야 모두의 선거공약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다보니 TK의 경우 맥빠진 총선으로 유권자들 역시 관심밖이다. 이러다보니 여야가 TK를 바라보는 시각도 냉담하다. 국민의힘은 TK를 집토끼처럼 인식하고 있고 민주당은 표 없는 천덕꾸러기처럼 대한다. 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 등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들은 중앙당 및 시도당 선거대책위원회 등을 발족하고 이번 주 28일부터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나선다. 이번 총선은 향후 정국 운영과 관련해 여야 모두에게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다. 여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는 야당의 공세에 흔들리며 권력 누수(레임덕)로 정부 운영이 어려움에 처한다. 반대로 야당이 과반수를 차지 못하면 윤 정부의 독주는 강화하고 견제 기능은 상실되고 소속 의원들이 법의 심판대에 올라서는 운명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보통 국회의원 총선이 정부 집권 중간에 치러지면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로 진행되다보니 여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 메인 슬로건으로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를 확정하고, 책임감 있는 여당으로서 정책에 집중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으나 국민의 귀에는 아득한 옛날 얘기처럼 들린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최근 대구에 와서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 왔습니다. 전쟁의 폐허 이후에 산업화 과정에서 산업화를 진정으로 처음 시작하셨고 다른 나라와의 산업화 경쟁에서 이긴 분들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추켜세웠으나 그냥 말뿐이다. TK 지역구 후보들도 당선에 여유가 생긴 듯 정작 챙겨야 할 지역발전 등에는 별로 신경을 안쓰는 모양새다.다른 곳은 어떤가. 전남 광주는 민주당이 전남의대 등 굵직한 공약을 내놨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산업은행 이전 완결을 추진하고 있고, 민주당 경남도당은 840만 인구 부·울·경 메가시티도 추진한다. 그런 반면 TK 지역은 25개 선거구 중 일부 2~3개 지역을 제외하곤 경쟁이 없다보니 아무런 선거공약도 내놓지 않고 있다. 총선 자체가 이미 경쟁력 없는 단순한 행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중앙정치나 지역구 선거구나 모두 역대급 비호감 선거여서 무관심이 커지고 있다. TK지역 후보자들 역시 이미 당선된 것처럼 군림하려고 든다. 22대 총선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맥빠진 선거로 끝날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