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겨울철 대표 수산물, 대게” 흔히 크기가 커서 ‘大게’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다리 마디가 ‘마른 대나무(竹)’를 닮았다고 해서 대게이다. 우스개로 ‘못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 본 사람은 없다’는 그 맛을 가지고 있다. 생태학적으로는 대게는 우리나라 동해안,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일본, 알래스카, 그린란드에 분포하고 있으며 수온이 낮고 수심이 깊은 바다의 모래나 진흙 속에서 서식하면서 수중 생물들이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수중 생태계의 다양성과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타 해산물과 같이 인지도가 낮은 지역 특산품이었으나, 1997년 드라마인 ‘그대 그리고 나’의 방영으로 대게 열풍이 불어 대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사랑하는 동해안 대표 수산물로 점차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대게는 2014년에 연간 2,412여 톤가량 잡혔지만 해마다 그 양이 줄어 불과 2년 후인 2016년에는 1,570여 톤으로 약 35%나 급감하였다. 동해안 대게 어획량 감소 원인을 살펴보면 해류의 흐름이 바뀌어 대게 어장도 변화하고 있고 점차 높아지는 수온 등과 같이 해양환경 변화도 어획량 감소원인에 두고 있지만 알을 품은 암컷대게 불법포획과 무분별한 어린대게 남획이 큰 주요 원인이다. 이에 포항해경은 대게 불법포획 사범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18년부터 23년까지 최근 6년간 암컷대게 536,669마리, 어린대게 20,682마리, 위반사건 71건, 위반사범 159명을 검거했으며 그 중 44명을 구속하는 등 지속적으로 대게 불법포획 근절을 위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불법 포획된 대게에 대한 소비를 차단하기 위해 대국민 불매운동과 적극적인 신고에 동참해달라는 홍보 활동을 펼쳤고, 포항해경은 동해안 고질적 불법어업 특별단속 활동을 시행해 그 결과 2023년부터는 2,063톤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에 따라 최근 대게 생산량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다시금 암컷 대게를 전문적으로 유통하는 자들이 지난 2월 포항해경에 검거되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암컷대게 2만여 마리를 불법포획해 들여와 트럭에 적재, 분식점으로 위장한 창고로 옮긴 후 스티로폼 박스에 조금씩 나누어 담아 정상유통 대게의 1/3 가격으로 전국에 유통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좇아 알을 품은 암컷대게와 어린대게를 무분별하게 포획한다면 동해안 대표 어족자원인 대게 어획량 감소는 불을 보듯 뻔해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국내산 대게를 우리의 식탁에서 볼 수 없을 지도 모를 일이다. 포항해양경찰서는 후세에 물려줄 소중한 유산인 동해안 대게를 보호하기 위해 민·관 모두의 노력을 당부함과 동시에 가장 선두에서 항상 외치고 있다. “겨울바다의 진미 대게를 지키기 위한 너와 나, 모두의 약속”, “암컷대게, 어린대게는 잡지도, 팔지도, 사먹지도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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