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철강맨` 장인화號가 힘차게 출발했다.
포스코그룹은 21일 주주총회를 통해 장인화 신임 회장을 선임하면서 새 경영진의 진용을 갖췄다. 포스코그룹은 5년 8개월만에 장인화 회장 체제로 전환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56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장인화 회장 후보자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안을 의결하고 또 포스코홀딩스 정기섭 전략기획총괄, 김준형 친환경미래소재총괄, 김기수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사내·외이사 선임안 등 6개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로써 장인화 회장은 제10대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되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장 회장은 이날 오후 헬기를 타고 포항 본사로 내려와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장 신임 회장의 새로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3가지 전략 방향은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 △함께 성장하는 역동적 기업문화 구현 △신뢰받는 ESG 경영체제 구축으로 정하고,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뢰와 창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직원들이 과감하게 도전하고 성취를 통해 자긍심을 느끼는 포스코그룹이 되도록 하겠다며 취임 후 100일 동안 그룹의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현장과 직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투명하고 공정한 거버넌스의 혁신과 이해관계자가 수긍하는 윤리경영을 실천하고, 지역사회와는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원칙과 신뢰에 기반해 상생을 이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 출신인 장 회장은 포스코에 36년간 몸담아 온 정통 철강맨이자, 마케팅과 신사업 분야에도 정통한 리더다. 1955년 서울 출생으로 경기고를 나와 서울대 조선공학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해양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장 회장은 RIST 강구조연구소장,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철강부문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룹 내 친화력이 높아 `덕장형 리더`로 꼽히기도 한다.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공장폐쇄가 아닌 `유연생산·판매체제`를 도입해 경영 위기를 극복했고, 포스코그룹 신사업 부문을 리튬·니켈 등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해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장 회장은 임기 시작부터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그룹의 뿌리 사업인 철강과 미래 성장 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모두 쉽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어 양대 축을 모두 살펴야 하는 이중 숙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장 회장은 모태 사업인 철강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신사업 투자도 지속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철강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이차전지 소재는 기존 투자 계획을 빠짐없이 집행하거나 추가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