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텃밭 대구경북(TK)의 공천이 거의 마무리됐다. 초선을 제외한 재선, 중진 등 현역 의원 70%가 살아 남았다. TK엔 이른바 ‘공천-당선’구도가 성립되는 곳이다. 많은 후보들과 벌이는 공천 경선이 오히려 더 치열하다. 경선이 곧 본선인 셈이다. 이러다보니 TK는 경선이 끝나면 선거판도 끝난다. 그러니 총선이 다가오지만 유권자들에겐 관심밖이다. 이미 당선자가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TK는 역대 가장 조용한 총선이 예고된다. 조용한 총선의 원인으로는 국민의힘이 감동없는 시스템 공천으로 `공천-당선`이라는 구도가 성립됐고 이른바 이준석 전 국힘 대표가 이끄는 제3지대인 개혁신당의 인기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약세도 한 몫했다. TK와는 달리 서울 수도권을 비롯 타 지역엔 여야 후보 대진표가 속속 짜여져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TK는 흥행몰이 없이 조용하다. 이미 국힘의 공천을 받은 후보는 일찌감치 당선을 예약한만큼 선거운동도 시들하다. 사실상 공천을 따내기 위한 예선전이 본경기인 셈이다. 그나마 지난 21대 총선에선 컷오프(공천 배제)에 반발해 대구에선 홍준표·정태옥·곽대훈·서상기, 경북에선 정종복·김일윤·장윤석·권오을·권택기·이한성, 박승호·김장주·이권우·김현기 등 거물급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선거판을 키워 분위기가 한껏 달아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선 공천 탈락 현역 의원들도 조용하다.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대구 달서구갑)은 이의신청이 무산되자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윤두현 의원(경산)은 미리 불출마를 선언하고 단수 추천된 조지연 후보를 돕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국힘의 공천이 큰 잡음없이 조용하게 진행된 ‘무감동 시스템 공천’으로 열기가 식은 원인으로 분석한다. 본 게임인 총선도 이미 당선이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여서 선거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국힘은 TK를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 취급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 수도권·충청권·강원·PK 등에만 유세하고 있지만 TK는 쏙 빠져 있다. 격전지 수도권과 부산에는 선심성 공약을 쏟아내면서 집토끼 TK만 홀대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런 역차별만 당하고 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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