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4·10 총선 국민의힘 대구경북(TK)의 공천은 초선 현역들의 무덤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출마, 컷오프(경선 배제), 경선 등 탈락한 초선 의원들의 이름만 줄줄이 거론되기 때문이다. 반면 중진, 재선은 모두 살아남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6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 국민의힘 공천에서는 강석호·김광림·박명재·유승민 의원 등 다수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하며 국회의원직에서 물러났다. 보수텃밭인 TK가 현역 물갈이, 정치 신인 발굴 등의 명분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옷을 벗기도 했다.하지만 22대 총선의 공천 국면은 전혀 달랐다. 주호영·김상훈·윤재옥·추경호·김정재 등 중진, 재선 의원들 대부분이 살아 남았다. 재선 김희국 의원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고 재선인 류성걸 의원도 국민공천 적용 대상으로 분류돼 생사기로에 놓였다.그야말로 TK 국힘 초선 의원들은 힘 한번 쓰보지도 못하고 모두 고배를 마셨다. 윤두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홍석준 의원은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컷오프됐다. 김병욱·김용판·임병헌·홍석준 의원은 경선에서 줄줄이 패배했다. 양금희 의원만 국민공천 대상에 이름을 올렸으나 앞길은 알 수 없다.초선이 유일하게 살아남게 될 지역은 4~5곳 있다. 안동예천 양자 경선에 나서는 김형동 의원과 의성청송영덕울진의 박형수 의원은 어느정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으나 4자 대결에 나서는 구미을의 김영식 의원과 5자 대결에 나서는 대구동구 군위 을의 강대식 의원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결선 끝에 패배한 김병욱·임병헌 의원과 같은 처지에 놓이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당초 공천 국면 초반엔 현역 의원 대부분이 생존하면서 `현역 기득권 지키기 공천`이란 비판도 제기됐으나 결국엔 초선들의 무덤으로 전락한 것이다.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TK에선 책임당원 50%, 일반여론조사 50% 점수가 반영되는데 4년간 의정활동으로 당원 등 지역구 관리가 그리 쉽지 않다”면서 “반면 재선 이상 다선 의원들은 경선 기회만 보장되면 쉽게 승리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결국 한동훈式 잡음없는 시스템 공천을 표방한 국힘의 기조에 TK 초선 의원들만 희생됐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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