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기자]국민의힘의 시스템공천에서 중진 의원들은 모두 살아남고 초선 의원들은 탈락하는 `중진불패` 공천이 확인됐다. 중진 의원들은 모두 경선을 통과한 반면, 경선에서 탈락한 6명의 현역 의원들은 모두 초선 의원이 차지하면서다. 3일 국힘에 따르면 이날까지 진행된 공천 결과, 경선에서 패배한 현역 지역구 의원은 6명이다. 이태규·조수진 의원도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두 사람은 비례대표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과 상황이 다르다.반면 5선 주호영·정진석·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김기현 전 대표(4선) 등 지역구를 지키던 중진 의원들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 이는 당초 시스템공천을 통해 중진 의원 인적쇄신을 유도한 당의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다.앞서 당은 3선 이상 중진 의원에게 15%의 감산을 일괄 적용했다. 여기에 현역의원 하위 10~30%에게 20%의 감산을 추가로 적용, 최대 35%의 감산을 중진 의원에게 적용했다. 청년, 여성, 정치신인 등에 다양한 가점을 적용했다.당은 가·감산을 통해 자연스러운 인적쇄신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1차 경선 발표에서 지역구 현역 의원이 모두 승리하면서 `현역 불패`란 비판이 나왔을 때도, 공관위는 "공천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달라"며 인적쇄신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았다.하지만 지역 당원과 일반 여론조사를 합한 경선룰이 높은 인지도와 당원 장악력을 가진 `현역 프리미엄`을 강화하면서 인적쇄신은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다. 특히 현역 프리미엄이 더욱 강할 수밖에 없는 중진 의원들에게 시스템공천은 `중진 불패` 제도로 적용된 모습이다.반면, 하위 30%에 해당하거나 가점을 받은 상대 후보를 만난 일부 초선 의원들이 경선에서 패배했다.여권에서는 시스템공천을 처음 시행하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란 분석이 나온다. 과거 사례가 없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하지 못해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당은 국민추천제, 비례대표 등을 활용해 새로운 인물을 등용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는 평가다. 국민추천제의 경우 새로운 경선룰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이미 적지 않은 돈을 쓴 예비후보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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