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그룹이 황병우 회장 시대를 맞았다. 대구은행 통(通인) 황 신임 회장 내정자는 3월부터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데 따른 면모를 과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황 회장 내정자는 그룹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통찰력과 비전,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황 내정자는 지난해 1월 대구은행장 취임 이후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주도해온 만큼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적임자로 꼽힌다. 황 내정자가 다음 달 회장 취임 이후 당분간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그가 그동안 이 일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황병우號는 DGB금융그룹의 디지털화 은행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도 안고 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현안은 대구은행의 전국구다. 지방은행의 한계를 넘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만큼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요구된다. 대구은행이 상호를 `iM뱅크`로 변경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대구은행이 출범이후 32년 만의 간판을 바꿔 시중은행으로 새출발하면서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과 피할 수 없는 생존경쟁을 벌이게 됐다. 또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뒤를 잇는 제4 인터넷은행과도 싸워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문제는 대구은행이 이를 극복하고 시중은행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황 내정자의 앞길은 꽃길이 아니라 가시밭길이다. 시중은행 전환뿐 아니라 비(非)은행 부문을 포함한 수익성 제고, 선진적 지배구조 확립, 지역 밀착 및 윤리 경영 등 산적한 과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 산하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56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99.5% 감소했다. 이런 산적한 현안문제를 어떻게 극복해 가느냐가 황 내정자의 묘책에 달려 있다. 대구은행에 처음 입사해 현재 이 자리에 서기까지 그가 걸어온 행보가 순탄치만은 않았다. 그 숱한 역경을 이겨내고 회장 자리에 오른만큼 DGB금융그룹의 선장 역할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그는 "대구은행을 10년 안에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변화시키겠다. 앞으로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동안 디지털 은행을 완성시키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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