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내정자는 지난 1988년 6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해 포스코와 첫 인연을 맺은 `정통 포스코맨`이다.
그는 `인간승리`로 회자되는 조창호 소위가 외삼촌,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은 고모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명문인 경기고-서울대 출신인 점도 현 정부 인사와의 관계개선에도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1955년 서울 출생인 장 후보자는 경기고·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고 포스코 철강솔루션마케팅실장과 포스코 신사업실장, 포스코 철강2부문장(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직 시절 그룹 안팎으로 친화력이 뛰어나고, 신사업에 대한 지식과 이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특히 그는 탄탄한 가족사를 자랑한다. 장 내정자의 외삼촌은 `인간 승리`의 표본인 조창호 소위다. 조창호 소위는 장 내정자의 어머니인 조창숙씨의 동생이다. 조 소위는 경기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50년 연희대(현 연세대) 교육학교에 입학했는데, 그 해 6.25 전쟁이 발발했다. 그는 대한민국 육군에 입대, 갑종장교 포병간부후보생으로 육군 소위로 임관해 육군 포병 소위로 참전했다가 1951년 5월 강원도 인제군 매봉·한서간 전투에서 중공군에 포로로 붙잡힌 뒤 북한으로 끌려갔다. 이후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신분으로 43년간 강제 노역에 동원되는 등 고초를 겪다가 1994년 탈북해 남한으로 귀환한 인물이다.또 장 후보의 막내 고모는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다. 현재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 최대주주는 장 회장의 아들 채형석 총괄부회장(14.25%)이다. 장 후보자와 애경그룹 경영권과는 무관하다.아울러 장 후보자는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라인이다. 현 정부 한덕수 국무총리(1949년생)뿐 아니라 김대기 전 대통령비서실장(1956년생), 박진 전 외교부 장관(1956년생)도 `KS`다. 윤석열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최정우 회장과 행보를 달리할 가능성이 크다. 또 현 정부와의 관계개선 물꼬를 틀 최고 적임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포스코 출신 한 임원은 "현 정부가 장 내정자에 대해 최정우 회장 라인과는 결을 달리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 등 경영 외적인 문제로 부담을 줄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