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민영일ㆍ조준영기자]4·10 제22대 총선에 현행 ‘준연동형제’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비례 의석 확보를 노리는 제3지대 빅텐트(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의 비례의석 경쟁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제3지대 신당은 준연동형제 재연으로 보수의 텃밭 TK(대구경북)에서도 "한번 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와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비례대표의 순번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간 별도 협상이 없는 한 현행 준연동형제가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 현실적으로 지역구 의석 확보가 어려운 제3지대 신당 등은 3% 이상의 득표율만 따내면 비례의석을 확보할 수 있다.일각에선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만큼 비례 의석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각각 정치적 기반인 영남과 호남에서 일정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비례의석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실제 이준석 대표의 경우 대구경북 등 영남권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보수정당 강세 지역인 만큼 뿌리가 보수진영인 개혁신당 영남권 지지율이 전국 지지율보다는 다소 높게 나오는 상황이다. 또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도 마찬가지다. 민주진영 뿌리인 만큼 강세지역인 호남권 지지율이 전국 지지율 보다 다소 높으면서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양새다.정치권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경우 수도권 청년층이라는 고정 지지율도 있는 만큼 영남권 결과에 따라 개혁신당 의석 수도 변동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새로운미래는 이낙연 대표가 오랜 기간 정치 기반으로 삼아왔고, 조직이 갖춰진 호남권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얻는 것이 성공적 안착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특히 이준석, 이낙연, 조응천, 이원욱 의원들이 가세한 제3지대 빅텐트는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양당체제를 깨뜨리는 이변을 연출하고 캐스팅 보트 역할까지 가능한 의석 수 확보도 예상된다. 문제는 21대 총선에서 정의당이 얻은 9.7% 득표율을 넘어 두 자릿수를 얻을 수 있느냐다. 현재로서는 10% 이상의 득표도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우려되는 대목은 준연동형이 적용된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양당 위성정당의 등장으로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이 예상했던 비례의석 보다 훨씬 저조한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에도 꼼수 위성정당이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에서 정당 투표는 과거 국민의당처럼 제3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도 "이번 역시 기존 양당을 싫어하는 무당층의 제3지대 흡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