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연동형 선거제를 유지하되 ‘통합형 비례정당’이라는 위성정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이번 4월 총선에서도 꼼수 위성정당이 활개를 치는 눈꼴사나운 모습이 재연되게 됐다. 민주당의 단순한 위성정당이 아니라 범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떴다방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런식이라면 21대 총선보다 더 지저분한 선거판이 될게 뻔하다.
준연동형제는 정당이 지역구에서 얻은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에 못 미치면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 주는 방식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비례 47석 중 30석에만 준연동형이 적용됐으나 여야 합의가 실패한다면 이번에는 47석 전체가 대상일 수도 있다. 꼼수 위성정당의 몫이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절반쯤은 위성정당이고 절반쯤은 소수정당과의 연합 플랫폼”이라는 노골적인 표현을 했다. 국민의힘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구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대선과 당대표 선출 과정에서 위성정당 방지를 철석같이 약속하고도 눈하나 깜짝 않고 국민들을 속인 것이다. 말이 좋아 ‘통합형 비례’이지 비례 앞 순번을 내걸고 군소정파와 노골적으로 야합하겠다는 얘기다. 민주당이 녹색정의당, 진보당 등에 비례 몫을 주고 지역구 출마는 억제하는 식으로 후보 담합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통합형 비례정당을 얘기하는데 이렇게 많은 시간이 걸렸나. 이번 총선에서 의석 계산을 해보니 뾰족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불과 선거 60여일을 앞두고 부랴부랴 예전의 선거방식으로 회귀한 것이다. 지난 총선에선 무려 35개의 위성정당이 난립하면서 투표용지가 50㎝에 가까웠다. 민주당의 위성정당 빅텐트에 2중대 떴다방이 얼마나 난립할지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온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런 저질 편법, 꼼수 위성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인물이 김의겸, 윤미향, 양이원영, 최강욱 등이다. 돈봉투 혐의로 구속돼 당을 급조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입시 비리로 유죄를 받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두 손 들고 위성정당을 반긴다. 이들에겐 국민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표만 보일 것이다. 유권자들이 두 눈 똑바로 뜨고 심판하는 것 말고는 이런 야바위꾼들의 눈꼴사나운 정치판을 막을 방법이 없다. 표로 응징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