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겨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97% 오른 107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 때 108만원까지 올랐다.
종전 최고가는 올해 1월28일의 101만원이었다.
이날 상승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14.53%였다. 이는 2006년 10월9일의 14.57% 이후 최대 비중이다.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88조6천540억원, 삼성전자의 시총은 158조1천99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1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시총 비중이 사상 최대였던 2004년 4월23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413조3천950억원, 삼성전자 시총이 95조13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월19일 주식시장에 상장한 지 35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세계 경기회복세가 둔화하는 바람에 더 오르지 못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8월 중순에는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겪었다. 2009년 6월 당시 수준으로 퇴보한 것이다. 며칠 동안 시가총액 100조원 사수가 위태로워지기도 했다.
주가가 극적으로 반등한 것은 탁월한 실적 덕분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2천억원을 거뒀다. 이는 시장 평균 예상치인 3조원 초반대를 훨씬 웃도는 성적이었다.
미국 애플에 밀려 고전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신제품 갤럭시S2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데다, 반도체와 TV 등 다른 분야에서도 경쟁사보다 선방한 결과였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 과정에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2014년 이후에는 반도체 부문의 매출액이 인텔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주가 상승세에 힘을 더한 것은 미국 소비심리 개선 조짐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4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가 사상 최대였다는 소식이 전해져 전기전자(IT) 업종 전반에 화색이 돌았다.
지난달 23일 불과 93만5천원이었던 주가는 이후 6거래일 만에 14.86%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서 올해 연간으로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5조원`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제시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4조5천7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보다 51.95%, 올해 3분기보다 7.62% 많은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위기 해결을 전제로 삼성전자에 매기가 몰렸다. 스마트폰 부문이 매우 강화되면서 부품사업까지 좋아졌다. 투자심리가 더욱 좋아지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해 전기전자(IT)가 먼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품사업 동반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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