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압축된 5명의 명단이 오늘(31일) 공개된다. 지난 24일 내부 5명, 외부 7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예정대로 이날 5명의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다. 후추위는 다음 달 이들 5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회장 후보 1인을 정해 3월 주총에 상정한다. 그런데,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3개 계파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계파는 현 최정우 회장 라인의 정통 포스코맨 출신과 고 박태준 명예회장 라인의 퇴직인사, 용산발(發) 입김의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후추위가 ‘숏 리스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현재로선 설(說)만 무성한 상태다.
일단 최정우 현 회장 라인의 정통 포스코맨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이시우 포스코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 라인의 퇴직인사로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이른바 용산發 입김의 외부 인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권영수 전 부회장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언급되고 있다.정치인이 포스코 회장에 선임된 인물로는 4대 김만제 회장뿐이다. 경제기획원장관 겸 부총리였던 그는 직원들의 복지분야에 통크게 투자해 지금도 그 당시를 그리워하는 직원들이 많다. 하지만 김만제 회장을 제외하면 포스코 회장 모두가 포스코 출신이다. 포스코 기업 문화를 잘 아는 정통 포스코맨이 수장이 돼야 한다는데 무게감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요즘 뜨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 및 원료 분야 사업에 밝은 외부 인사가 깜짝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가에 이처럼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포항-포스코의 관계가 새로 정립되기 때문이다. 현 최정우 회장은 이강덕 포항시장과 오랜 갈등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포항시민들은 포항과 포스코가 상생할 수 있는 인물이 차기 회장에 선정되길 원한다. 또 포스코 차기 회장은 포항과의 상생을 최우선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