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조준영기자] ‘포항범대위’가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물러나는데도 불구하고 포스코 사외이사들까지 퇴진을 요구하고 나서 지나친 경영권 간섭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범대위가 바라던대로 최정우 회장이 물러나면 단체의 활동도 그만 접어야 하는 게 마땅한데, 이제와서는 사외이사까지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이 퇴진하면 이 단체의 명분도 사라지는 셈인데, 포스코 사외이사까지 퇴출을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누가봐도 경영권 침해다. 그동안 포항범대위와 각을 세웠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오는 3월 물러난다. 지난 3일 포스코홀딩스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내부 후보 8명에 대한 ‘평판 조회 대상자’ 선정에서 최 회장의 이름이 빠졌기 때문이다. 최 회장 스스로가 지원서 제출을 포기했는지, 아니면 어떤 외부의 압력에 의해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어쨌든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 단체가 회장에 이어 사외이사까지 전원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또다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러다보니 포항범대위의 행위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항시민 우모(53.북구 장성동)씨는 “포항범대위의 요구대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면 됐지, 사외이사들까지 퇴진하라는 등 왜 포스코 경영권까지 간섭하느냐”라면서 “이건 누가봐도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요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포항범대위에는 포스코에서 퇴직한 L모씨가 공동 고문으로 돼 있고 K, C, H모씨 등 포스코 출신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번 사외이사 퇴진 요구도 이들 포스코 출신 인사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범대위는 11일 오전 서울로 상경, 포스코센터와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 퇴출과 함께 사외이사 전원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집회는 포항시 15개 읍면동 자생단체협의회 회원들도 동원된다는 것. 포항범대위 측은 이날 서울 상경 집회에 버스 10대를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날 집회 참가자를 포항시 읍면동 자생단체 회원들을 동원시킨 성격이 짙다는 점이다. 대다수의 포항시민들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물러나는 마당에 포항범대위의 서울 상경 집회는 포항시와 포스코간의 화해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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