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영식ㆍ조준영기자]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대구를 찾아 국힘 공천에서 탈락하는 대구경북(TK) 현역의원 이삭줍기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TK 현역 국회의원의 신당 합류 여부에 대해 "(공천에) 무리수가 있을 경우 신속하게 움직이겠다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했다. 이는 곧 국힘 공천에 탈락한 TK 현역의원들의 이준석 신당행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천하람·허은아·이기인 개혁신당 공동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길거리 당원 모집 운동을 벌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을 탈당했지만 국힘에서 비정상적인 공천이 이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도민들의 선택권을 다 없애버리는 그런 공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그는 "TK 의원 중 김기현 대표를 강제 축출하는 과정을 보고, 영남 지역 공천이 순탄하고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대구의 ‘비만 고양이’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제가 비만 고양이라고 묘사했던 분들도 공천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시는 걸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구의 12명 현역 의원들을 향해서는 밥만 먹는 고양이에 빗대어 ‘비만 고양이’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후 대구의 경우 12개 선거구가 하나의 선거구라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할 계획"이라면서 대구 12개 선거구 대부분에 후보를 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그는 "천하람과 허은아, 이기인 등 창준위원장 3명 어느 누구도 대구에 출마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후보다"고 말했다.이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으로 TK지역 국힘 소속 현역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경북의 일부 국힘 현역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이번 총선에서 공천 가능성이 희박하면 언제든지 배를 갈아 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의 한 초선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사실상 다시 공천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국힘 공천과정을 지켜본 뒤 판세가 불리할 경우 이준석 신당행도 타진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국힘 공천에 탈락한 TK 현역 의원들을 상대로 이삭줍기에 나설 경우 총선을 앞둔 지역 선거판에 엄청난 후폭풍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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